'다이아몬드, 무사사구 완봉' 5위 SK 3연승…LG·넥센은 패배
LG, 이틀 연속 kt에 끝내기 '눈물'…넥센도 한화에 덜미 잡혀
'4위' 롯데, KIA에 9회 극적인 역전승…3위 NC는 3연패
(서울·창원=연합뉴스) 하남직 최인영 김승욱 기자 = 스콧 다이아몬드가 무사4구 완봉 역투를 펼치며 SK 와이번스에 귀한 1승을 선물했다.
5위 SK는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다.
6위 LG 트윈스와 7위 넥센 히어로즈가 하위권 팀들에 발목이 잡히면서, SK는 한결 유리한 상황에서 5위 싸움을 주도하게 됐다.
SK는 LG에 2.5게임, 넥센에 3.5게임 차로 앞서 있다.
다이아몬드는 '빛나는 투구'를 했다.
7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사4구를 허용하지 않았다.
9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개인 첫 완봉승이었다. 무사4구 완봉승은 KBO리그 시즌 3번째이자 통산 128번째다.
두산 선발 장원준도 6회까지는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7회 장원준이 먼저 무너졌다.
장원준은 제이미 로맥에게 좌익수 쪽 2루타, 김동엽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몰렸다.
대타 이재원을 3루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 로맥을 잡아내고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1사 2, 3루에서 최항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사 2루에서는 노수광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후속타자 김강민에게는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다이아몬드는 8회 말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퍼펙트 행진을 멈췄다. 곧바로 후속타자 오재일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닉 에반스와 대타 양의지, 박세혁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9회에도 실점하지 않고, 무사4구 완봉승을 완성했다.
LG는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이틀 연속 kt wiz의 끝내기 패배 악몽에 시달렸다.
14일에 9회 말 끝내기 점수를 내주고 11-12로 무릎 꿇었던 LG는 이날도 연장 11회 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4-5로 패했다.
kt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연장 11회 말 1사 후, kt 이진영이 중앙 펜스를 때리는 3루타를 쳤다.
LG 중견수 안익훈이 펜스에 몸을 던진 후 충격으로 다소 늦게 일어난 사이 이진영은 쉽게 3루에 도달했다.
LG는 내야에 수비 5명을 세우는 극단적인 시프트를 펼쳤으나, 대타 장성우가 3루수 옆을 뚫는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LG로서는 연장 10회 초 1사 3루, 11회 초 2사 1, 2루 기회를 놓친 장면이 아쉬웠다.
넥센 히어로즈는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6으로 패했다.
넥센은 한화와 올 시즌 전적에서 10승 6패로 앞섰지만, 마지막 두 번의 대결(14∼15일)에서 모두 패했다.
넥센은 3회 2사 1, 3루에서 술에 취한 관중이 난입하는 소동이 끝난 뒤 마이클 초이스가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려 3-0으로 앞서갔다.
한화는 3회 말 한 점을 만회한 뒤, 4회 넥센이 두 번의 실책을 범하는 틈을 타 4-3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5회 초 무사 만루에서 나온 김하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4 다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채태인과 장영석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재역전에는 실패했다.
8회 말 균형이 무너졌다.
선두타자 하주석이 넥센 좌완 불펜 오주원의 시속 135㎞ 직구를 공략해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한화는 정범모의 우전 안타와 오선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송광민의 좌전 적시타로 승기를 굳혔다.
3위 싸움은 혼전 양상이다.
4위 롯데 자이언츠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2연패에서 벗어난 반면, 3위 NC 다이노스는 3연패 늪에 빠졌다. 두 팀의 격차는 1.5게임이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9회 말 2사 후에 터진 문규현의 끝내기 안타로 KIA 타이거즈를 4-3으로 꺾었다.
2-3으로 뒤진 9회 말 1사 후 강민호가 KIA 마무리 김세현의 공에 맞아 출루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타 최준석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앤디 번즈의 2루 땅볼 때 대주자 나경민이 홈을 밟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정규이닝에서 경기를 끝냈다.
2사 1, 2루에서 문규현이 김세현을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고, 대주자 이우민이 홈을 밟았다.
문규현의 개인 4번째 끝내기 안타다.
80승 고지를 눈앞에 뒀던 KIA는 또 불펜 난조로 승리를 빼앗겼다.
롯데는 정규시즌 KIA와 마지막 대결에서 지난해 8월 19일부터 이어온 사직 KIA전 8연패 사슬을 끊었다.
올해 상대전적에선 KIA가 9승 7패로 우세했다.
NC 다이노스는 마산 홈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 선발 백정현에게 막혀 3-11로 완패했다.
백정현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8승(3패)째를 챙겼다.
반면 NC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은 4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2사구 9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4패(11승)째를 당했다.
삼성은 1회 초 타자 일순하며 6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4회 초 2사 2루에서는 구자욱, 이원석, 배영섭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 점수를 9-0으로 벌려 승기를 굳혔다.
이날 마산구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치고, 은퇴 행사까지 치른 삼성 이승엽은 9회 초 대타로 출전, NC 민태호에게 삼진을 당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