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60타 사나이 이승택 '난코스도 문제없어'
신한동해오픈 2R 공동선두…강경남·김준성과 8언더파
복귀전 배상문 7오버파로 컷 탈락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3년 차 이승택(22)은 닷새 전 코리안투어 18홀 최소타 기록(60타)을 세웠다.
그는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에서 치른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쳤다.
11년 동안 깨지지 않던 18홀 최소타 기록(60타)을 갈아치우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이승택은 우승에는 2타가 모자랐다.
60타를 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가 28언더파 260타라는 코리안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이 나올 만큼 쉬웠기 때문이라는 평가 절하도 받았다.
데뷔한 이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4위가 최고 성적일 만큼 주목받은 성적을 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승택은 1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로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돌아온 승부사' 강경남(34)과 작년 KPGA선수권대회 챔피언 김준성(26)과 나눠 가진 공동선두지만 데뷔 이래 처음 선두 자리를 꿰차 첫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이승택은 키는 175㎝에 불과하지만 '불곰'이라는 별명답게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시속 209㎞의 엄청난 스윙 스피드로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때린다.
이날 2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 비거리 330야드를 찍기도 한 이승택은 이날 경기에서도 장타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330야드의 장타를 친 2번홀에서는 7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곧장 공략했다.
6번(파5·556야드), 14번홀(파5·574야드)에서는 이글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온 게 아쉬웠다.
이승택은 "지난 대회에서 60타를 친 걸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더라"면서 "이번 대회는 그래서인지 더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코스 분석도 많이 했고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대기록을 세운 직후라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는 얘기다.
"해마다 더 나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했다"는 이승택은 "두 달 전부터 우상이던 강욱순 프로께 배우면서 기량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약점이던 40m 이내 샷을 집중적으로 배워 장타력에 날개를 달았다.
강한 바람이 분 가운데 경기를 치른 이승택은 "버디를 노리기보다는 조심스럽게 플레이를 펼쳤다"면서 "우승이 간절하다. 경기 영상을 보면 우승하는 선수들은 표정이 평온하더라. 나도 그렇게 평온한 표정으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투어 통산 11승을 노리는 강경남과 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김준성은 동반 플레이를 치르면서 이틀 연속 공동선두를 달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둘은 첫날 6언더파, 이날 2언더파로 똑같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강경남은 "우승은 욕심나지만, 의식하면 부담이 된다. 처음 대회를 치러보는 코스라서 조심스럽게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성은 "코스에서는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2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빈 그린(말레이시아)이 1타차 4위(7언더파 135타)에 포진했고 송영한(26)이 6언더파 136타로 추격했다.
기대를 모았던 괴력의 장타자 김찬(27)은 낯선 코스에 낯선 바람까지 불자 이븐파 71타에 그쳐 4타차 공동9위(4언더파 138타)에 머물렀다.
군에서 전역해 2년 만에 필드에 복귀한 배상문(31)은 4타를 잃어 합계 7오버파 149타로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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