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대금 원화 결제 늘어…"원화 국제화에 한발짝"

입력 2017-09-16 09:45
상반기 수출대금 원화 결제 늘어…"원화 국제화에 한발짝"

전체의 3%로 작년 하반기보다 0.1%p 늘어…엔화 비중 추월

반도체 등 공급자 위주 품목 수출호조 영향…환리스크 피할 수 있어

사드 영향으로 위안화 결제 비중은 5년 만에 감소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올해 상반기 수출대금을 원화로 받는 비중이 늘어나 엔화 결제 비중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대금 원화 결제 비중은 3.0%로 작년 하반기 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원화결제는 엔화(2.8%)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원화는 2010년 처음 1%를 넘은 이래 꾸준히 상승했다. 엔화는 2012년 하반기 4.4%에서 하락 기조를 보였다.

한은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공급자 위주 품목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여 원화 결제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이란과 거래시 원화 결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제 제재로 달러화 결제가 막혔던 여파가 남았기 때문이다.

반면 수출에서 일본 비중은 낮아졌다.

국내 기업이 수출대금을 원화로 결제하면 환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수출계약 후 실제 결제까지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위안화 결제비중은 1.7%로 작년 하반기 보다 0.2%포인트 내려갔다.

사드 여파로 중국 수출이 둔화하며 5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수출에서 중국 비중이 작년 하반기 26.0%에서 올해 상반기 23.4%로 2.6%포인트 떨어졌다.

물론 수출대금 결제 통화 대부분은 여전히 달러화로 84%에 달했다.



수입대금 결제시 원화 비중은 5.9%로 작년 하반기(6.2%) 보다 다소 하락했다.

이란 제재가 풀린 뒤 원화 외에 유로화 결제가 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승용차와 의약품 등을 수입할 때 원화결제 비중이 높은데 이들 품목 수입이 둔화된 것도 요인이다.

그렇다 해도 수입대금 원화결제 비중은 종전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2013년 상반기 3.3%에서 빠르게 상승했다.

수입할 때 원화로 결제하면 기업과 국내 은행들이 외화를 조달하는 부담이 없다.

엔화 비중은 7.0%로 2012년 상반기(7.3%) 이래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에서 일본 비중은 11.6%로 0.3%포인트 하락했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등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 결제가 늘어나면 장기적으로는 원화 국제화로 가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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