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의 씨앗'…"선종 발견되면 젊어도 정기검사 받아야"

입력 2017-09-15 11:58
'대장암의 씨앗'…"선종 발견되면 젊어도 정기검사 받아야"

강동경희대병원 "저위험 선종 5년, 고위험 선종 3년마다 검사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대장내시경을 했을 때 선종이 발견된 경우 나이가 많지 않은 사람도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환자는 몇 년 뒤에 선종이 또 생기는 비율이 50대 미만이든 이상이든 엇비슷했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50대 미만 3천58명, 50대 이상 1천125명을 조사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50대 미만의 대장내시경 검사는 결과에 따른 추적 검사주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의료진이나 환자의 혼선이 적지 않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검사에서 고위험 선종이 발견된 경우는 50대 미만 121명, 50대 이상은 79명이었다. 이 중 3년 후 새로운 선종이 발견된 사람은 50대 미만 13명(10.7%), 50대 이상 7명(8.9%)이었다.

또 저위험 선종이 발견된 이는 50대 미만 565명, 50대 이상 198명이었다. 이들 중 5년 후에 새로운 선종이 발견된 사람은 50대 미만 39명(6.9%), 50대 이상 15명(7.6%)인 것으로 조사됐다.

즉 고위험 선종 그룹과 저위험 선종 그룹 모두 3년 또는 5년 후 새로운 선종이 발견되는 비율이 연령대와 상관없이 비슷했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선종이 3개 이상이거나, 조직형으로 진행된 경우 대개 고위험 선종으로 분류한다. 최근 만성적 스트레스와 서구화된 식생활 등으로 50대 미만에서도 선종이 발견되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차 교수는 "50세 미만인 사람도 저위험 선종이 있다면 5년 후, 고위험 선종이 있다면 3년 후 추적 검사를 권고한다"며 "새로운 선종이 발견될 위험도가 연령대에 무관하게 비슷해진 이유는 젊은 층에 비만·흡연자가 더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 공식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 최근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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