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제주권: 태풍 탈림에 강한 비바람…"미술관 나들이 어때요"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이번 주말(16∼17일) 제주는 북상하는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야외활동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내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를 찾아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 태풍 영향 강한 비바람…"안전 유의"
토요일인 16일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비가 내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4도, 낮 최고기온은 25∼26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17일은 비가 내리다가 아침에 개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3도, 낮 최고기온은 25∼27도로 예상된다.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50∼100㎜, 많은 곳은 20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안전에 유의해야겠다.
바다의 물결은 토요일에 제주도 앞바다 4∼6m, 남쪽 먼바다 5∼8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 일요일에도 3∼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
◇ 비바람에 야외활동 어렵다면…미술관 나들이 어때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 원도심의 예술공간 이아, 서귀포시 원도심의 이중섭거리, 알뜨르비행장 등에서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제주비엔날레 2017'이 진행 중이다.
국내외 70팀이 참여했다.
도립미술관에서는 관광과 여행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과 명암을 다룬 예술작품이 전시된다.
현대미술관에서는 원전 사고, 제노사이드, 개발과 유입 등에 의해 잃어버린 기억과 공동체를 다룬 작품을 선보인다.
전쟁 역사가 담긴 알뜨르비행장에서는 '알뜨르행성탐사'라는 테마를 통해 새로운 문맥으로 알뜨르비행장이라는 장소를 환기해본다.
다크투어와 에코투어가 공존하는 예능복합단지를 지향하는 밭담 트레킹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서귀포시 원도심에서는 이중섭거리를 중심으로 이중섭 화백의 삶을 재조명하고 올레길과 이중섭으로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제주시 원도심의 예술공간 이아에서는 역사도시의 재생과 투어리즘을 다루는 예술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투어리즘'이다.
비엔날레에서는 관광도시인 제주에서 제주의 역사, 자연환경 등 유무형의 자원이 박제화되거나 사라지는 것, 원주민과 입도민 등 제주 구성원의 갈등과 변화양상 등에 예술로 접근해 문제의 현장을 만나본다.
또 관광산업으로 급변하는 도시의 모습이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이슈임을 전시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현대미술과 연계해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관광+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고민해본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특별 소장전 '7080'을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방울 화가'로 알려진 김창열 화백이 자신의 회화 세계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며 세계적 화가로 자리 잡은 1970∼1980년대 작품 17점을 감상할 수 있다.
김 화백의 작품은 1960년대에는 전쟁의 고통, 상처, 분노가 강렬한 색채와 굵은 선으로 표현돼 무겁고 어두웠다.
그러나 프랑스 정착 이후 1973년 처음 선보인 개인전에서 '물방울'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선보인 이후 물방울을 소재로 세계 각국에서 활동했다.
제주도 해녀박물관 3층 전망대에서는 문지숙 작가의 사진전 '제주 평대리 바당꽃'이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 작가가 지난 3년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촬영한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문 작가는 2015년 제주 우도와 평대리의 해녀들을 촬영하며 평생 해녀와 지내겠다고 마음먹고 올해 아예 제주도로 옮겨와 활동하고 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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