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NC 마운드, 그 견고함은 어디로 갔나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갈 길 바쁜 NC 다이노스가 2연패에 이어 소득 없는 무승부로 고개를 숙였다. 부쩍 불안해진 마운드 탓이 크다.
NC는 14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홈경기에서 삼성과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타선이 20안타를 폭발하며 한때 6-1 리드를 안기기도 했지만, 선발·불펜이 난조를 보여 번번이 삼성에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에 2연패를 당했을 때 보였던 마운드 불안이 이날도 이어졌다.
NC는 12일 두산전에서 8-0으로 이기다가 13-14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고, 13일에는 초반부터 무너지면서 3-13으로 대패했다.
이날은 선발투수 최금강이 2회 초 다린 러프에게 솔로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4회까지는 대체로 잘 막아냈다.
원래 이날 선발투수는 에릭 해커였으나, 해커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바람에 최금강이 긴급 투입된 터였다. 최금강이 이날 호투했다면 NC가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버틸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금강은 6-1로 앞선 5회 초 무사 만루를 허용한 뒤 2점을 잃었고, 1사 1, 2루를 남기고 그대로 강판당했다.
'구원 10승'에 빛나는 김진성이 긴급 투입됐지만, 러프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임정호(⅔이닝 1실점), 이민호(1⅓이닝 1실점)이 연달아 실점했고, 마무리투수 임창민은 블론세이브를 했다.
임창민은 10-8로 앞서던 9회 초 러프에게 2타점 동점 2루타를 허용했다. 그렇게 NC는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연장 10회 초, 홀드 선두를 달리는 원종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원종현은 뼈아픈 실책으로 삼성에 1점을 헌납했다.
1사 2루에서 박해민의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을 집어 든 원종현은 3루를 노렸으나 악송구가 나와 주자 최경철의 역전 득점을 허용한 것이다.
11∼12회 초 윤수호가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것이 NC 마운드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NC의 최대 무기인 '철벽 마운드'가 연거푸 무너지면서 3위 자리를 수성하기도 바쁜 NC의 시즌 막바지 싸움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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