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 6타자 연속 안타' SK, 두산 꺾고 5위 수성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와 혈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5위 싸움에서 한 걸음 앞서갔다.
SK는 1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방문경기에서, 상대 마무리 이용찬을 공략해 8-6으로 승리했다.
4-4로 맞선 9회초 1사 후, 제이미 로맥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박정권이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가자 7회말 대수비로 그라운드에 나선 김강민이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적시타를 쳤다.
SK 왕조를 이끌던 '형님'들이 만들어낸 결승점이었다.
SK는 김성현의 좌전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이성우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노수광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SK는 9회초 1사 후 6타자 연속 안타로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이날 경기는 SK가 달아나면 두산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1회초 1사 2루에서 SK 최정은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과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었다.
최정과 승부에서 힘을 뺀 보우덴은 정의윤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로맥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박정권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도 했다.
두산은 4회 오재일의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다.
2-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최정은 보우덴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46호 아치를 그린 최정은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가 기록한 45홈런을 넘어 SK 소속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KBO리그 역대 3루수 최다 홈런 기록(종전 페르난데스 45홈런)이기도 하다.
두산은 6회말 1사 후 박건우의 우중간 2루타로 기회를 잡고, 오재일의 우중월 2루타로 추격하더니 닉 에반스의 우전 적시타까지 터져 3-3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8회초 1사 2루에서 대주자 김재현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3루 도루를 감행했다. 도루 최하위 SK의 시즌 51번째 도루였다.
노수광의 볼넷으로 1사 1, 3루, 타석에 들어선 최항은 두산 불펜 에이스 김강률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떠가는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두산도 8회말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얻어 다시 4-4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SK가 9회초 대량 득점을 하면서, 시소게임은 끝이 났다.
두산은 9회말 오재일의 투런포로 다시 격차를 좁혔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5위 SK는 6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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