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모디 "北 핵·탄도미사일 개발 지원 당사자 책임져야"(종합)
中ㆍ파키스탄까지 겨냥한 공동성명 "北은 국제합의 준수해라"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해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난했다.
14일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총리는 이날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간디나가르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것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한이 지난달 29일 일본 영토 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핵과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확산하려는 것은 국제 평화와 안정, 국제적인 핵무기 비확산 노력에 실질적이고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어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앞으로 어떠한 도발적 행위도 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최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5호를 비롯해 국제적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정상은 또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유엔안보리 결의를 완전하고 엄격하게 준수할 것을 요청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해 온 당사자가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해 온 당사자'가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대북제재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중국이나 과거 북한과의 핵·미사일 교류 의혹이 제기된 파키스탄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도의 북한에 대한 태도를 환영한다"며 "(북한이) 정책을 변경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데 모디 총리와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만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일 이에 대한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북한 핵·미사일 개발에 꾸준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홋카이도(北海道)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이후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한층 더 심각하게 대응하는 분위기다.
아베 총리는 13일 인도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일본과 인도의 밀접한 연대를 확인하고 북한이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모디 총리와 논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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