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에도 끄떡없는 원자력공학과…수시모집 경쟁률↑
조선해양공학과는 하락…'조선업 침체' 직격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대학 원자력공학과 수시모집에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해양공학과 경쟁률은 관련 산업침체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2018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경쟁률은 일반전형 6.39대 1, 지역균형선발전형 1.70대 1이었다. 2017학년도와 비교하면 일반전형은 5.64대 1에서 소폭 올랐고 지역균형선발은 같았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수시모집 경쟁률은 학생부교과전형 8.20대 1, 학생부종합(일반)전형 12.17대 1, 학생부종합(고른기회)전형 10.0대 1 등으로 이전 학년도와 비슷하거나 2배(학생부 교과전형) 가까이 뛰었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는 1958년 개설된 국내 최초의 원자력공학과다.
학부 내 원자력 전공이 있는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는 2018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학생부교과전형 12.70대 1, 학생부종합전형(다비치형인재) 9.94대 1 등으로 각각 10.63대 1과 9.75대 1이었던 2017학년도보다 올랐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한 교수는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핵공학과 경쟁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향 지원한 학생들이 몰리면서 오히려 경쟁률이 오른 것 아닐까 싶다"면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금방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탈원전 정책이 실현되려면 원자력 전문가가 더 필요할 수 있다는 기대도 원자핵공학과 경쟁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원전이 운영되는 한 이를 유지·보수할 인력은 필요하며 만약 원전을 해체한다면 이를 진행할 전문가도 있어야 한다.
원자력공학과와 달리 조선해양공학과는 조선산업 침체의 여파가 반영됐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2018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일반전형 4.12대 1과 지역균형선발전형 0.67대 1로 2017학년도(4.69대 1과 2.0대 1)에 견줘 하락했다.
특히 일반전형은 미달사태가 벌어졌다.
15일 오후 6시 접수가 마감되는 부산대도 이날 오후 3시까지 경쟁률을 보면 조선해양공학과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 2.43대 1, 학생부종합전형 1.50대 1로 지난 학년도(4.95대 1과 3.4대 1)보다 크게 떨어졌다.
수시모집은 마감 시간 직전 지원이 몰린다는 점을 고려해도 하락 폭이 큰 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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