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성은정 '나도 우승 간다'…BMW챔피언십 1R 공동 2위
(인천=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최혜진(18)과 함께 '대어급 유망주'로 손꼽히는 고교생 골퍼 성은정(18)이 이름값을 했다.
성은정은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천5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박지영(21)과는 불과 1타 차이다.
175㎝의 키에서 나오는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버디는 8개를 낚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성은정은 최혜진과 함께 앞으로 10년 이상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고 나갈 재목으로 기대를 모은다.
성은정은 최혜진보다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과 2016년 US 여자 주니어챔피언십에서 우승, 지난해 US 여자 아마추어선수권 우승 등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올해 최혜진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에서 2승을 하고 US오픈에서 2위에 오른 반면, 성은정은 부진했다.
지난 6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고,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이번 시즌 KLPGA 투어 3번째 출전이다.
성은정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 최혜진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는 "우승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내 경기를 못 했다"며 "그동안 샷이 잘되지 않아서 버디를 노릴 수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샷 연습을 많이 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영화 관람 등 취미 생활을 꼭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은정은 우승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첫날 스타트를 잘했기 때문에 (우승의) 기회는 왔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3일을 오늘같이 하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0월 31일이 생일인 성은정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1월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 프로로 출전할 수 있다.
성은정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곧바로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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