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세계인권도시포럼' 개막…민주주의 발전 방안 논의

입력 2017-09-14 14:53
광주서 '세계인권도시포럼' 개막…민주주의 발전 방안 논의

근로정신대 피해자 도운 일본시민단체 대표에 시민증 수여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7회 세계인권도시포럼이 '우리는 평화롭게 살고 있는가?'를 주제로 광주에서 14일 개막해 사흘간 일정에 들어갔다.

광주시가 주최하는 이 포럼에 세계 31개국 77명의 자치단체장과 인권운동가들이 참석해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확대·발전하는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도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기로 했지만 몸이 편치 않아 휠체어에 탄 채 손 흔드는 것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개회사에서 "평화는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며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내용을 모색하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서는 일제 강점기 전범기업 미쓰비시에 강제 동원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도운 일본인들이 광주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에서 31년째 활동 중인 다카하시 마코토(高橋 信·75) 공동대표와 고이데 유타카(小出 裕·76) 사무국장이 그들이다.





개회식 이후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안톤 살먼 팔레스타인 베들레헴 시장, 마우리시오 발리엔테 스페인 마드리드 부시장, 치토 개스콘 필리핀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오프닝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토론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마우리시오 부시장은 시민 2%가 동의하는 경우 관련 제안을 자동으로 시의회 표결에 부치는 '디사이드 마드리드(Decide Madrid)' 등 인권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광주인권상 수상자 등 국제인권단체 활동가들이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 족 유혈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오는 15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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