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 '용접장인들' 10년간 재능기부 눈길
(영암=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현장에서 갈고닦은 기술을 10년간 학생들에게 전파해온 '용접장인'들이 눈길을 끈다.
현대삼호중공업 기능장 학습봉사회가 그 주인공.
기능장 학습봉사회는 조선업 현장 기능인력 중 경력, 실력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기능장 7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봉사 동호회다.
2007년 현대삼호중공업이 우수 기능인력 양성을 위해 현장 직원들의 기능장 취득을 장려하면서 생겨났다.
동호회는 출범 후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 뜻을 모으고 재능기부를 하기로 했다.
회원들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고등학교를 찾아가 용접 등 기술 교육을 하고, 학생들과 식사하며 멘토의 역할도 하고 있다.
회비를 모아 학습봉사를 진행하는 학교에 매년 한 차례 장학금을 기탁하기도 한다.
학습봉사를 이어온 지 벌써 10년.
실습 기자재가 없어 회사의 도움을 받아 장비를 들고 다녔던 과거와 달리 학교에서 자체 장비를 마련해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사정은 좋아졌다.
제자로 인연을 맺은 학생이 회사 직원으로 입사하는 일도 생겼다.
동호회는 14일 영암 구림공고, 해남공고 학생 70여 명을 회사로 초청해 현장을 둘러보고 기능인의 꿈을 키우도록 독려했다.
임인철 기능장 학습봉사회장은 "조선 현장에서 기능 장인으로 성장하려면 많은 세월과 남다른 의지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 조선산업을 이끌 동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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