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용차 1위 이스즈 상륙…3.5t 트럭 '엘프' 출시
현대차 '마이티'와 격돌…중형트럭 경쟁 치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일본 상용차 1위 업체인 이스즈(ISUZU)가 중형트럭을 출시하며 국내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대차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준중형 트럭시장에 중국에 이어 일본 업체까지 진출하면서 수입차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스즈의 국내 공식 판매사인 큐로모터스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3.5t급 중형트럭 '엘프'(ELF)의 국내 출시 행사를 열었다.
1937년 설립돼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스즈는 전 세계 100여개국에 상용차 디젤 엔진과 픽업트럭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34개국에서 중소형 트럭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엘프는 1959년 첫 출시 이후 높은 경제성과 안전성, 내구성을 내세워 일본을 비롯해 홍콩,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린 모델이다.
일본에서는 30여 년 동안 동급 트럭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국내에 선보인 엘프 모델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배기량 5천193ℓ, 최고 출력 190마력의 힘을 내는 이스즈 4HK1-TCS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6단 수동 변속기(MT)와 전자제어식 6단 자동화 변속기(AMT) 등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됐다.
국내 판매 중인 3.5t 트럭 중 최초로 전자제어식 6단 자동화 변속기 스무더(smoother)가 장착돼 기어 변속 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고 큐로모터스는 소개했다.
큐로모터스는 인천, 일산 등 수도권과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7개의 판매 영업소와 12개의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사업을 시작한다. 앞으로 서비스망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민병관 큐로모터스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이스즈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서비스 네트워크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5년 이내에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2.5∼3.5t급 준중형 트럭시장은 수입차 비중이 미미해 현대차가 '마이티'를 앞세워 거의 독점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업체 포톤이 3.5t급 트럭 '아오마크 C'를 선보이고 이번에 이스즈까지 엘프를 출시하면서 수입차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타타대우도 내년 하반기 2.5t 관련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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