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할인 언제 갈아탈까…약정 1~6개월 남았으면 변경 유리

입력 2017-09-14 16:27
수정 2017-09-14 20:57
요금할인 언제 갈아탈까…약정 1~6개월 남았으면 변경 유리

위약금 조건부 면제…통신사별 적용시기 달라 '사전 체크 필요'

연간 최소 1천200억 추가 할인…이통사 매출 감소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15일 약정 기간 통신비 25% 할인(선택약정) 시행을 앞두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할인율이 기존 20%에서 5%포인트 오르면서 통신비 절감 효과가 기대되지만, 대다수 기존 가입자는 위약금 부담으로 인해 당장 혜택을 보기 힘들어 보인다. 이통사는 할인분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 남은 약정 6개월 이하면 갈아타는 게 유리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5% 요금할인은 신규 약정자에 한해 적용된다. 15일 사전 개통에 들어가는 갤럭시노트8 가입자들은 새로 약정을 맺으며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택하면 즉시 2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단말기 구매 시 지원금을 받았더라도 기존 약정 기간이 끝나고, 새로운 약정을 하면 요금할인이 가능하다.

기존 20% 요금할인 가입자가 25%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재약정을 해야 한다. 이 경우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고, 약정 기간이 늘어나는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할인액과 추가 할인액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만 남은 약정 기간이 6개월 이하라면 해지하는 게 유리하다.

잔여 약정이 6개월 이하 가입자가 25% 요금할인을 위해 재약정을 하는 경우 기존 약정 해지에 따른 위약금은 면제되기 때문이다. 단 남은 약정 기간만큼 새로운 약정을 유지해야 한다. 최소 유지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위약금을 고스란히 내야 한다.



가령 12개월 약정 가입자가 6개월 약정이 남은 상태에서 25% 요금할인을 받기 위해 12개월로 재약정을 하고, 새로운 약정을 6개월 동안 유지하면 기존 약정에 따른 위약금이 없어진다. 거꾸로 6개월을 채우지 못하면 기존 약정 해지에 따른 위약금과 새로운 약정의 위약금을 모두 내야 한다.

통신사를 유지한다면 단말을 바꾸지 않아도 적용되지만, 통신사를 바꾸면(번호이동)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통신사별로 시행 시기가 달라 유의해야 한다. SK텔레콤은 15일부터 해당 제도를 시행하며, LG유플러스는 10월, KT는 연내 전산개발이 마무리되는 대로 시행할 예정이다.

25% 요금할인을 받을 경우 기존 20%보다 할인액이 늘어나는 만큼 위약금도 많아진다. 20% 요금할인의 경우 6만5천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위약금은 최대 12만원 수준이었지만, 25% 할인 시에는 15만원까지 늘어난다.

◇ 연간 1천200억 추가 할인…이통사에는 부담

현재 20% 요금할인 가입자는 1천400만명,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25% 안팎으로 추정된다.

25% 요금할인 시행으로 요금할인 가입자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갤노트8 예약자의 90% 이상이 요금할인을 택했고, 아이폰 신작의 경우 100%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말까지 100만명, 내년 말까지 500만명이 추가로 요금할인에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요금할인 규모는 기존 20% 할인보다 1천200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요금제 평균 가격 4만원의 월 추가 할인액 2천원에 신규 가입자 500만명을 곱한 수치다. 여기에 갈아타는 기존 가입자까지 더하면 추가 할인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19년에는 기존 가입자 약정이 대부분 만료돼 25% 요금할인 적용자가 2천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요금할인은 이통사의 매출 감소로 직결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5% 요금할인으로 이통 3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보다 18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요금할인 가입자가 급격히 늘면서 내년 영업이익 감소분은 2천836억원, 2019년은 5천585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는 단말 지원금이다. 현재 프리미엄폰의 경우 지원금은 총 요금할인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음 달부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 지원금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25% 요금할인과 경쟁하려면 가장 저렴한 3만2천원대 데이터 요금제 기준 20만원을 넘어야 한다. 동일 요금제 기준 10만원이 채 안 되는프리미엄폰의 지원금을 지금보다 배 이상 올려야 하는 셈이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프리미엄폰의 지원금이 크게 뛸 가능성은 적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갤노트8에 이어 V30, 아이폰 신작까지 출시되면 경쟁사 견제를 위해 제조사 주도로 지원금 경쟁이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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