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창설 77주년 기념식…"국군의날 9월17일로 개정해야"

입력 2017-09-14 12:03
수정 2017-09-14 13:23
광복군 창설 77주년 기념식…"국군의날 9월17일로 개정해야"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직할 국군인 한국광복군의 창군 77주년 기념식이 14일 오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한국광복군 동지회 주관으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피우진 보훈처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동지회원, 시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팡이를 짚고 부축을 받으면서 연단에 선 이영수 한국광복군동지회장은 기념사에서 "한국광복군은 저 멀리 중국 영내에서 난관을 극복하고 자주적으로 창립했다"며 "광복군은 명실공히 우리 민족사적 정통성을 이어받는 민족의 군대이며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군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민족의 군대로서 의병과 독립군의 전통을 이어 성립된 맥으로 보나 우리나라 헌법 정신에 입각한 정부 법통 차원에서 보더라도 대한민국 국군의 원류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군의 날도 정통성 계승 차원에서 한국광복군 창군일인 9월 17일로 개정해야 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촉구했다.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은 축사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께서 현행 10월 1일 국군의 날 날짜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한국광복군을 창설했던 9월 17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은 상식이 통하고 역사정의가 살아나는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재차 환기했다.

나 부회장은 "국군의 날 변경은 오래전부터 학계나 우리 독립운동 단체에서 줄기차게 제기한 숙원"이라며 "사회적 합의와 국민 동의, 관련법 개정이 될 수 있도록 광복회원이 단합해서 한목소리로 힘을 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피우진 보훈처장은 축사에서 "광복군은 민족의 군대로서 국군의 정신적 토대가 됐다"며 "그 불굴의 투쟁 정신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피 처장은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로 변경하는 문제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점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최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변경하자고 촉구하는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공론화에 나섰지만, 보수야당은 '독립세력과 건국세력의 편가르기이자 국민 분열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기념사와 축사에 이어 광복군 창군 선언문 낭독,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기념식이 끝나고 이준식 근현대사기념관장이 '한국광복군의 시대정신'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창설된 광복군은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일제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고 1943∼1945년 중국군과 함께 항일전을 벌였다. 인도·미얀마 전선에서는 영국군과 연합해 일본군과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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