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EDM 클럽' 인천 상륙…문제는 소음

입력 2017-09-14 10:39
세계 최대 'EDM 클럽' 인천 상륙…문제는 소음

22∼24일 문학경기장서, 인천시·주최사 소음 억제에 전력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세계적인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축제인 '월드클럽돔(World Club Dome, WCD) 코리아 2017'이 22∼2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201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작된 월드클럽돔은 '세상에서 가장 큰 클럽'을 슬로건으로 행사장 전체를 거대한 클럽처럼 꾸미는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에서 월드클럽돔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축제 기간에는 길이 70m, 높이 28m 규모의 초대형 메인 무대를 비롯해 3일간 총 23개의 스테이지가 운영된다.

축제에는 국내외 최정상급 DJ 150명이 참여해 축제 열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14일 현재 발표된 라인업에는 EDM 음악의 빌보드차트로 불리는 'DJ MAG' 순위 1위인 마틴 개릭스, 브라질 리우올림픽 폐막식 무대에 올랐던 카이고 등 스타급 DJ들이 즐비하다.

인천시는 행사 기간에 외국인 관객 5만 명을 포함해 총 15만 명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보고 인천 관광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가 행사를 앞두고 무엇보다도 중점을 두는 것은 소음 방지 대책이다.

앞서 7월 29일 문학경기장에서 또 다른 EDM 페스티벌인 '유나이티드 위드 투모로우랜드'가 밤새 열렸을 땐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인근 주민의 항의가 빗발쳤다.

특히 당시 행사는 집중호우로 인근 주택가가 침수 피해를 겪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열려 "물난리에 웬 축제냐"는 민원이 집중됐다.

인천시와 주최사인 엠피씨파트너스는 이번에는 주민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해 문학경기장과 주택가 사이에 길이 150m, 높이 6m 규모의 방음벽을 설치할 계획이다.

음향이 뻗어 나가는 방향은 주택가를 피해 인근 문학산과 고속도로 방향으로 설정했다.

유럽에서는 밤새 진행되는 월드클럽돔 축제도 이번에는 실내 공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오후 11시에 끝내기로 했다.

또 인천시와 주최사 공동 소음관리팀을 구성, 주택가 소음 측정치가 허용 기준인 50∼60데시빌(dBA)을 초과할 땐 스피커 음량을 낮춰 허용치 이하로 억제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14일 "이번 행사는 아시아 다른 국가의 EDM 마니아층이 대거 입국하기 때문에 관광 수입 증대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며 "인근 주민의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며 인천을 아시아 EDM의 중심도시로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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