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실시간 채널, 데이터소모 25% 줄고 화질 좋아진다

입력 2017-09-14 10:05
옥수수 실시간 채널, 데이터소모 25% 줄고 화질 좋아진다

SKT·브로드밴드, '압축 효율' 2배 차세대 기술 적용

27종 스마트폰에 적용…700만명 혜택 전망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고효율 동영상 압축 기술 코덱(HEVC)을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의 실시간 채널 12개에 28일부터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HEVC는 현재 널리 활용되는 코덱인 AVC보다 압축 효율이 2배 높다. 동일한 화질의 콘텐츠를 절반의 데이터만 사용해 제공하거나 데이터 용량을 유지하면서 화질을 2배 향상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에 HEVC를 적용해 데이터 절감과 화질 개선 모두를 추진하기로 했다. 풀HD(HD보다 2배 이상 개선된 화질) 및 HD급 영상의 경우 데이터는 25% 절감하고, 화질은 개선할 계획이다. 단, 화소 수가 낮은 SD급와 LD급 화질은 기존 데이터 전송률을 유지하며 화질을 대폭 개선하는 방향으로 적용된다.

HEVC는 실시간 트래픽 상위 12개 채널에 우선 적용된다. 드라맥스, 연합뉴스TV, 올리브 등 이들 채널은 옥수수 실시간 트래픽의 50%를 차지한다.

카이스트(KAIST) 전기전자공학부 김문철 교수는 "동영상의 특성에 따라 HEVC 표준 기술로 화질을 개선하거나 데이터를 절감하도록 비중을 조절해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HEVC 서비스가 일부 제공된 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확산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2014년 6월 이후 출시된 주요 스마트폰에 HEVC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디코더칩이 탑재되면서 HEVC 기반 콘텐츠 활성화의 기반이 마련됐다.

옥수수에 적용되면서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8과 V30뿐 아니라 갤럭시S5, S7, S8, LG G4와 V10 등 27종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약 700만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타 통신사 이용자도 옥수수를 이용할 경우 적용을 받는다. 옥수수 이용자 중 타 통신사 이용자는 약 13%다.

SK텔레콤은 기술 최적화 과정을 거쳐 HEVC 적용 기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동영상 소비는 늘고 있지만, 고사양 단말 보급율 대비 고화질 콘텐츠 이용 비율은 아직 낮은 편이다. 올해 6월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중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는 60%에 이르지만, 옥수수 실시간 채널 풀HD 이용 비중은 1%에 불과하다.

다가올 5G 시대에는 UHD 등 고화질 콘텐츠와 360 VR(가상현실) 등 몰입형 영상 콘텐츠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에 HEVC를 적용하면 다른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도 HEVC 적용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장홍성 미디어기술원장은 "HEVC가 국내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전반에 확산해 고객의 '데이터 다이어트'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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