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부인, 첫 여성 부통령 취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루시아 토포란스키(72) 우루과이 상원의원이 최근 사임한 라울 센딕의 뒤를 이어 13일(현지시간) 새 부통령으로 취임했다고 메르코프레스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상·하원은 이날 총회를 열어 최근 사퇴한 센딕 전 부통령의 후임으로 토포란스키 상원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임하고 취임식을 개최했다.
센딕 전 부통령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국영 석유 기업 ANCAP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책이나 보석, 스포츠용품, 가구 구매 등 사적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자 사퇴했다.
우루과이 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된 토포란스키 의원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재임한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무히카 전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청빈한 대통령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우루과이 헌법은 부통령이 공석이 됐을 경우 여당 소속 상원의원 중 지난 총선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의원이 승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규정대로라면 무히카 전 대통령이 부통령을 맡아야 하지만 대통령을 역임했기 때문에 2위 득표를 한 토포란스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토포란스키는 부통령직과 함께 상·하원 총회의 의장도 겸임한다. 토포란스키는 좌파 게릴라 활동을 벌이다가 투옥된 후 정치에 입문했다.
토포란스키의 부통령 취임으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 자리는 찰스 카레라 내무부 장관이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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