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건설, KOVO컵 개막전서 승리 합창(종합)

입력 2017-09-13 21:36
삼성화재·현대건설, KOVO컵 개막전서 승리 합창(종합)

신진식·이도희 감독, 나란히 데뷔전서 짜릿한 '풀세트 승리'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이대호 기자 = 2017-2018시즌 '명가 재건'에 나선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산뜻하게 시즌을 열어젖혔다.

삼성화재는 13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개막전에서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26-28 25-22 25-23 23-25 15-11)로 제압했다.

삼성화재 레전드이자 '갈색 폭격기'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나서 이번 시즌 삼성화재 사령탑에 취임한 신진식 감독은 데뷔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수확했다.

기본기와 조직력을 강조하는 신 감독 지휘 아래 똘똘 뭉친 삼성화재는 이날 오른쪽 발목을 다친 외국인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를 빼고도 토종 선수들만으로 승리를 낚아 2017-2018 도드람 V리그를 앞두고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화재에선 자유계약선수(FA)로 새로 영입한 센터 박상하가 새로 선을 보였고, 박상하의 보상선수로 우리카드로 이적한 유광우를 대신해 황동일이 주전 세터로 나섰다.

키 194㎝의 장신 세터 황동일은 박철우, 박상하(13점), 김나운(13점), 김규민(14점), 류윤식(11점) 등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뽐냈지만, 결정적인 순간 흔들려 아쉬움을 남겼다.

박철우는 양 팀 합쳐 최다인 32점을 퍼부었다.

대한항공에선 세터에서 미들 블로커로 변신한 조재영이 돋보였다. 조재영은 속공으로 4점, 블로킹으로 4점 등 8점을 올렸다.

국가대표팀에서 한 단계 성장한 대한항공의 정지석은 노련미를 더한 공격으로 팀 내 최다인 20점을 거둬들였다.

슬로베니아 국가대표 출신인 대한항공의 주포 밋차 가스파리니는 19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파워를 뽐냈다.

두 팀의 대결은 1세트부터 불을 뿜었다.

삼성화재는 줄곧 2∼3점을 앞서가다가 블로킹이 살아난 대한항공에 24-24 듀스를 허용했다.

26-26에서 곽승석이 박철우의 오픈 공격을 잇달아 차단해 1세트 수확에 앞장섰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주전 공격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2세트를 따내 1-1로 균형을 맞춘 뒤 3세트 23-23에서 류윤식과 박철우의 연속 오픈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4세트 중반 정지석과 가스파리니의 영리한 연타 공격에 힘입어 주도권을 잡아 승부를 5세트로 몰고 갔다.

양 팀의 명암은 5세트 초반에 갈렸다.

삼성화재는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을 잇달아 블로킹으로 가로막은 김규민, 류윤식의 활약과 대한항공의 범실을 묶어 5-1로 앞서갔고 12-11에서 박철우의 과감한 백어택, 김규민의 행운의 밀어 넣기, 또다시 박철우의 오픈 강타 등 연속 3득점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대변신을 마친 현대건설이 B조 1차전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2(25-23 21-25 23-25 26-24 15-12)로 꺾었다.

새롭게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은 명세터 출신 이도희 감독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주전 세터 염혜선의 IBK기업은행 이적으로 이다영을 새로운 주전 세터로 낙점하고, 다니엘라 엘리자베스 캠벨을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현대건설 엘리자베스는 팀 내 최다인 31득점을 올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황연주도 22득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KGC인삼공사에선 주포 알레나 버그스마가 32득점, 한송이가 29득점을 올렸지만 5세트 막판 리시브가 흔들려 눈물을 삼켰다.

cany9900@yna.co.kr,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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