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군의원 사과 선물비용 청송군이 낸 까닭은(종합)
2013년 명절 때 김재원 의원 이름으로 지인에게 사과 돌려
김 의원 "난 몰랐던 일…나중에 군수에게 수표로 정산"
(청송=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청송군이 명절에 지역구 국회의원과 군의원 이름으로 이들의 지인에게 사과를 선물로 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청송군 등에 따르면 2013년 설과 추석 즈음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국회의원 이름으로 지인 수백명에게 사과를 선물로 보냈고 군이 비용을 부담했다.
김 의원은 당시 청송·군위·의성을 선거구로 뒀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청송군수가 내 보좌관에게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사람에게 홍보용 사과를 보내겠다며 명단을 달라고 해서 보낸 것으로 안다"며 "나는 당시엔 그 사실을 몰랐고 나중에 우연한 기회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청송군수를 만난 자리에서 군이 홍보용 사과를 보냈고 사과값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 사과값 수백만원을 수표로 군수에게 줬다"며 "사과를 돌린 대상에 주민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올해 4월 청송·상주·군위·의성 선거구 재·보궐선거에 당선됐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청송군의원 3∼4명이 2011년부터 최근까지 군 예산으로 주민에게 사과를 돌린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군의회 안팎에선 군이 대납한 사과값이 1억원 이상이란 얘기가 나돈다.
경찰은 청송사과유통공사 임직원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한동수 청송군수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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