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평화공원 전쟁 아픔 딛고 장미 테마공간 변신

입력 2017-09-13 16:02
노근리 평화공원 전쟁 아픔 딛고 장미 테마공간 변신

7천300㎡ 면적에 2천600포기 심어…작약원·연꽃 정원도 조성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한국전쟁 때 피란민 학살의 아픔을 간직한 충북 영동 노근리 평화공원이 장미 테마공간으로 변신했다.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은 장미 재배 전문가 안대성(68)씨의 재능기부를 받아 공원 안 여유부지 7천300㎡에 2천600포기의 장미가 자라는 테마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봄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장미는 물론 가을철 개화하는 희귀 장미도 적지 않다.

2011년 국비 등 191억원을 들여 조성한 이 공원에는 위령탑과 평화기념관, 교육관, 60년대 거리 등이 있다. 한해 13만명이 찾는 역사 교육장이 됐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무겁고 삭막하다는 평이 많았다.

재단 측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사계절 꽃피는 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공원 복판을 가로지르는 하천을 중심으로 위령탑·평화기념관 일대를 추모공간으로, 교육관 주변을 평화공간으로 구분 짓고 이곳에 장미원, 작약원, 연꽃정원 등을 조성했다.



재단은 이달 15일 장미정원 개원에 맞춰 정원 축제를 열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향토 예술인과 학생 등이 참여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전국 사진동아리가 주최하는 인물사진대회도 열린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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