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동산신탁사 순이익 2천425억원…사상 최대
저금리·주택분양시장 호조 영향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올해 상반기 저금리 기조와 주택분양시장 호조에 힘입어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5.1% 증가한 2천42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차입형 토지신탁 증가로 영업이익(3천211억원)이 56.2%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 한국토지신탁[034830](606억원), 한국자산신탁[123890](530억원), 코람코자산신탁(223억원) 등 11곳 모두 흑자를 냈다.
이들 부동산신탁사의 영업이익은 420% 늘어난 4천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토지신탁 수탁고가 19.3% 증가하면서 신탁보수와 신탁계정대이자수익이 각각 53.8%, 85.4%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임직원 수와 판매비·관리비 증가로 영업비용은 20.3% 증가한 1천620억원을 보였다.
영업외손실은 14억원으로 작년 동기(349억원)보다 363억원 감소했다.
영업외손실은 하나자산신탁의 자회사 지분매각으로 지난해 상반기 일시적으로 영업외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나자산신탁을 제외하면 전체 영업외이익은 40억원 늘어났다.
올해 6월 말 현재 부동산신탁사의 총자산은 3조2천389억원으로 작년 말(2조7천738억원)보다 16.8% 증가했다.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850.7%로 작년 말 대비 19.9%포인트 하락했다.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인 70억원은 11개사 모두 충족했다.
수탁고는 169조1천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8.5% 증가했는데 이는 토지신탁과 담보신탁 증가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부동산신탁사의 차입형토지신탁의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금융시장 상황 및 부동산 경기 변동 시 수익성 악화 등 리스크가 증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부동산신탁사의 차입형토지신탁 증가 추이 및 주택분양시장 동향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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