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정원 감독, 재계약 물음에 "걱정되는 게 사실"

입력 2017-09-13 14:59
수원 서정원 감독, 재계약 물음에 "걱정되는 게 사실"

염기훈, 구단에 공개 요구 "선수 영입보다 감독님 재계약 해달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재계약이 늦어지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이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서정원 감독은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 대진 추첨식에서 재계약과 관련한 질문에 "수원은 애착이 가는 팀인데, 계약이 늦어져 걱정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언론을 통해 구단이 A매치 기간에 재계약을 추진해주신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다"라며 "구단의 방침이 있을 것이기에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는 힘들다"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이어 "수원의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상당한 애착이 들었다. 사실 7,8월 정도엔 다음 시즌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게 늦어져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대진 추첨식에 함께 참석한 수원의 베테랑 염기훈은 구단에 공개적으로 서정원 감독의 재계약을 요구하기도 했다.

염기훈은 "감독님의 재계약이 늦어진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들었다"라면서 "선수단 내에서 동요가 되고 있으며, 향후 감독님의 계약과정에 관해 대다수 선수가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감독님은 예산이 깎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셨다. 능력이 충분하신 지도자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빨리 구단에서 감독님과 재계약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 영입보다 감독님 재계약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2012년 12월 윤성효 전 감독 사퇴 후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돼 3년 계약을 했고, 추가로 3년 계약을 연장해 올해 연말 계약이 종료된다.

서 감독은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에서 각각 2위 성적을 냈고, 지난해는 7위까지 밀렸지만, FA컵 우승을 이뤄냈다.

올 시즌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원 구단은 당초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기간에 서정원 감독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재계약 협의를 미뤘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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