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군, 함정장착 미사일 해체중 바닥에 떨어뜨린 '아찔' 사고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대만 해군의 프리깃함에 장착된 방공 미사일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미사일이 갑판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미사일이 일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11일 대만 마궁(馬公)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페리급 프리깃함 쯔이(子儀)함에서 대공 RIM-66A 스탠더드 미사일을 해체하는 도중 미사일이 갑판 위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미사일의 탄두와 꼬리날개 부분이 손상됐다.
대만 해군함대의 주력 방공 무기인 이 미사일은 가격이 40만2천500 달러(약 4억6천만원)에 달한다. 길이 4.47m에 탄두 무게 625㎏인 이 미사일은 마하 2의 속도로 46㎞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대만 해군 측은 파손된 미사일을 수리해 사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미사일을 조작하던 해군 장병은 사고후 곧바로 몸을 피했다가 폭발 위험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후속처리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사령부 감찰장 양다웨이(楊大偉) 소장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당시 함상 지휘부에 부주의 책임을 묻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홍콩 군사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은 간단한 미사일 해체작업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대만 해군의 훈련 부족을 반영한 것이라며 하마터면 미사일이 바다에 떨어져 소실될 뻔했다고 말했다.
대공 RIM-66A 스탠더드 미사일은 전기 장치로 점화되기 때문에 이런 충격에도 폭발할 가능성은 낮다.
지난해 7월에도 대만 함정에서 오발한 미사일이 조업 중이던 대만 어선에 맞아 어민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올해 1월에도 대만 북동부에 위치한 쑤아오(蘇澳) 해군전투시스템공장에서 파손된 미사일의 파편을 테이프로 붙인 채 보고도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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