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갚아" 전 여자친구 흉기로 찌른 50대, 음독 자살기도(종합)
(익산=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빚을 제때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9분께 익산시 한 상가에서 A(53)씨가 B(51·여)씨의 허벅지 등 8곳을 흉기로 찔렀다.
A씨는 범행 직후 B씨가 보는 앞에서 미리 준비한 농약을 마셨다.
경찰은 "낫을 든 남자가 여자를 끌고 상가로 들어갔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A씨는 상가 문을 잠그고 잠시 경찰과 대치했으나 "문을 열라"는 요구에 스스로 밖으로 걸어 나왔다.
A씨와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둘 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 1월 B씨에게 1천700만원을 빌려주고 5월에 받기로 했으나 변제가 늦어지자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4년 전 만나 최근까지 교제하다 채무문제 등으로 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휘두른 것은 낫이 아니고 칼날이 반달 모양으로 구부러진 흉기였다"며 "B씨는 다행히 급소를 찔리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음독 치료를 마치면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해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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