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돈줄' 프리츠커 전 美상무장관, 오바마 재단 합류

입력 2017-09-13 10:44
오바마 '돈줄' 프리츠커 전 美상무장관, 오바마 재단 합류

시카고, 워싱턴DC 이어 뉴욕에 사무소 열고 기업상대 거액모금 본격화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 미국 상무장관을 지낸 시카고 출신 억만장자 페니 프리츠커(58)가 비영리단체 '오바마 재단'(Obama Foundation) 이사회에 합류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는 오바마 재단이 최근 뉴욕에 세 번째 사무소를 개소하고 대기업을 상대로 거액모금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프리츠커 전 상무장관을 12번째 이사로 맞아들였다고 전했다. 오바마 측근들이 오바마 재단을 중심으로 다시 뭉치는 행렬의 하이라이트인 셈이다.

프리츠커 전 장관은 호텔 체인 '하얏트'(Hyatt) 공동창업자 도널드 프리츠커의 딸로, 자금 지원을 통해 오바마의 정계 진출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한 인물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오바마와 인연을 맺고 거액 후원자가 됐으며, 2012년 6월 '전형적인 보은인사'라는 지적 속에 상무장관에 임명됐다.

선타임스는 "프리츠커는 오바마 개인사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다"며 2007년 오바마가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유대계 부호 가문 출신 프리츠커의 모금 능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츠커는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캠페인 재정위원장을 맡아 7억5천만 달러(약 8천500억 원)를 모았고, 2012년 재선 때는 재정위 부위원장으로 활약했다.

선타임스는 "프리츠커가 오바마 재단에서 한자리를 차지하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며 "프리츠커는 지난 7월 자택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시카고 재계 '큰 손'들이 만날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츠커는 오바마 재단 핵심 인사들과 매우 가까운 관계"라면서 오바마 절친인 마티 네스빗 이사장과 케븐 푸어먼 이사 등은 상무장관에 오르기 전부터 사업상 관계를 맺고 지냈다"고 부연했다.

시카고 남부 하이드파크에 본부를 둔 오바마 재단은 이와 함께 오바마 모교인 뉴욕 컬럼비아대학과 서약한 협력관계를 구체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럼비아대학은 오바마 기념관 유치 경쟁에 나섰다가 고배를 들었다. 오바마 부부는 2015년 5월 시카고를 기념관 부지로 결정하면서 컬럼비아대학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 8년간 백악관 선임 고문 자리를 지키며 '문고리 권력'·'최강 실세'로 통했던 밸러리 재럿(60)은 지난 4월 '오바마 재단'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바마 재단 이사회에는 존 도어, 존 로저스, 마이클 삭스 등 투자회사 최고경영자 외에 선거 참모 출신 데이비드 플루프, 이복 여동생 마야 소에토로-잉, 전 백악관 보좌관 줄리아나 스무트 등이 포진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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