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IOC 위원 "부패 스캔들에 IOC가 뒷짐 진다" 직격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요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 IOC 위원이 부패 스캔들에 뒷짐 진 IOC에 직격탄을 날렸다.
13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출신 딕 파운드(75) IOC 위원은 "IOC가 부패 스캔들 위협이 확산 중임에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브라질 사법 당국이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IOC 위원들을 매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카를루스 아르투르 누스만 브라질올림픽위원회위원장의 자택을 지난 5일 압수 수색을 하고 그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IOC 위원들의 연루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브라질 연방 경찰은 IOC 위원 매수와 관련한 '강력한 증거'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프랑스, 브라질 사정 당국을 인용해 누스만 위원장이 라민 디악 IOC 위원 겸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에게 200만 달러를 건넨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나미비아 스프린터 출신으로 IOC 위원과 IAAF 위원으로 활동한 프랭크 프레더릭스도 리우데자네이루가 하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결정된 직후 디악에게서 30만 달러를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매수 의혹을 받는 프레더릭스는 IAAF 위원직 일시 자격정지 상태일 뿐 현재 IOC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파운드 위원은 "IOC는 신뢰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면서 "IOC 위원이 부도덕한 일에 연루될 때마다 우리는 더 큰 신뢰를 잃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IOC 위원의 비위가 IOC에 오명을 씌웠다면 해당 위원은 철저한 조사를 받거나 징계를 감내해야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징계에 미온적인 IOC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증거가 드러나면 부패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IOC는 부패에 연루된 위원들에게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1999∼2007년 세계반도핑기구(WADA) 초대 의장을 지낸 파운드 위원은 1978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뒤 IOC 집행위원, 조정위원장, 부위원장 등을 두루 지낸 거물급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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