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정확도 높이는 '가슴 압박 깊이 측정기' 개발
중앙대병원·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팀 공동 연구성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연구팀이 심폐소생술시 적절한 가슴 압박 깊이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5cm 정도의 깊이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효과가 떨어지고, 과하면 환자의 갈비뼈가 골절되는 심폐소생술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오제혁 교수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김태욱 교수 연구팀과 심폐소생술용 가슴 압박 깊이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개발한 가슴 압박 깊이 측정기는 가속도를 기반으로 계산하는 기존 기기와 달리 임펄스-무선 초광대역(IR-UWB·Impulse Radio Ultra Wide Band) 전파 센서를 사용한다. 가슴 압박 시 전파 신호의 도착 시간 차이를 기반으로 거리를 측정해 정확한 깊이를 도출하는 기술이다.
특히 이 기술은 침대 매트리스에 누워있는 환자에 유용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에 심폐소생술을 할 경우 가슴 압박 깊이에 매트리스가 눌리는 깊이까지 가산돼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팀이 기존 기기와 새롭게 개발한 측정기를 비교한 결과 정확도가 크게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트리스 위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자 기존 가속도 기반의 가슴 압박 깊이 측정기는 실제 가슴 압박 56mm 깊이에 매트리스 압박 깊이까지 가산해 103mm로 측정했다.
반면 전파 센서 측정기를 활용한 별도의 심폐소생술 처치에서는 측정 깊이가 56mm로 계산돼 의료진이 가슴을 압박한 실제 깊이 57mm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오 교수는 "새롭게 개발한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가슴 압박 깊이를 더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어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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