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독환자 크게 늘어…20여년래 최고

입력 2017-09-13 10:15
일본, 매독환자 크게 늘어…20여년래 최고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에 매독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3일까지 전국 의료기관이 국립감염병연구소에 보고한 매독 환자 수는 3천7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19년간 9월 기준 환자 수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의 환자 수보다 850명 증가했다.

매독은 성적 접촉 등을 통해 옮겨진다.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그냥 두면 혈관파열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며 임신부가 감염되면 중증 장애아가 태어날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경우 매독 환자는 1940년대에 20만 명에 달했으나 항생제가 보급되면서 2006년에는 500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환자 수는 그러나 6년여 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13년 1천228명으로 1천 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15년 2천69명, 작년 4천559명으로 크게 늘고 있다.



매독을 잘 아는 성병클리닉도쿄의 오노 야스히코 의사는 "최근 몇 년간 매독 환자가 늘고 있지만, 올해는 더 많은 사람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환자 비율은 남성이 70%, 여성이 30% 정도이고 특히 20대 여성 환자가 늘고 있어 전염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대 여성 환자가 크게 증가한 원인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불특정 다수와의 성행위가 전염 위험성을 높인다"고 지적하고 "약으로 치료되는 질병인 만큼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매독은 3~6주의 잠복기를 거쳐 균이 침입한 곳에 궤양이 생기거나 임파선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발열이나 통증이 없는 게 특징이다. 이런 초기 증상은 치료하지 않아도 얼마 지나면 없어지지만, 감염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손바닥과 온몸, 발바닥 등에 빨간 발진이 생기며 발열,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도 시간이 지나면 거의 없어지지만, 감염 후 2~0년이 지나면 몸에 큰 종양이 생기거나 대동맥 혈관이 터지는 등의 증상 외에 신경이 마비돼 몸을 생각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치료법이 없던 시절에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현재는 페니실린으로 치료가 가능해 사망사례는 거의 없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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