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e커머스는 대세…11번가 매각 절대없다"
"아마존+소프트웨어가 SKT…통신료 문제는 묻혀진 데이터 가치 봐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3일(한국시간) "e커머스는 이미 대세"라며 "(오픈마켓) 11번가 매각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아메리카에 참석한 박 사장은 e커머스에 대해 "기술개발하고 역량을 더 넣어야 한다. 60점밖에 줄 수 없고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역량이 약한 건 인정한다, 모든 행위는 커머스로 직결되며, 커머스 일어난 데이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박 사장은 홀푸드를 비롯해 엄청난 인수합병(M&A) 전선을 펴고 있는 아마존에 대해 "아마존 플러스 소프트웨어가 SKT다. 우린 반도체도 있고 브로드밴드도 한다. 아마존 같은 포트폴리오도 있다"면서 "아마존은 영업이익이 우리보다 적지만 다 R&D에 투자한다. 커머셜 역량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러나 SKT의 '탈 통신'은 아니라고 전제한 뒤 "우리는 MNO(이동전화 매출) 위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지어서 더 많은 이익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계 3위 이동통신사인 인도의 바르티 에어텔과 인공지능(AI) 네트워크 솔루션 구축 파트너십을 체결한 박 사장은 "우리가 자체 오픈소스소프트웨어를 만든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인공지능이 찾아낸다. 골든타임이 20분인데 5분 안에 발견해낸다"며 "바르티가 이걸 보고 인도에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해외업체 네트워크 기술 이전은 처음이다.
박 사장은 국내 통신시장에서 보편요금제, 통신료 감면 등의 정책이 거론되는 데 대해 "전체 통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단말기가 비싸지 않나. 데이터 위주로 해야 한다. 데이터 가치가 어딘가 묻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편요금제 타격이 크지만 사회분위기가 새롭게 잘해보자는 쪽"이라며 "규제만 탓할 순 없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지 반성하게 된다. 그래서 내가 AI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 건에 대해서는 "시황이 너무 좋아 웨스턴디지털 등 누구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도시바 직원들이 선호하는 건 SKT의 강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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