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금개혁 논의 재개…연방의회 10월 중 표결 처리 시도

입력 2017-09-13 01:27
수정 2017-09-13 01:33
브라질 연금개혁 논의 재개…연방의회 10월 중 표결 처리 시도

테메르 대통령, 각료들에 "연금개혁에 총력" 지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재정적자 완화를 위해 추진하는 연금 개혁안이 다음 달 연방의회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전날 "연금개혁에 관한 논의가 재개됐으며 연방의회가 10월 중 개혁안을 놓고 표결을 벌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메이렐리스 장관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들어 각종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브라질 경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브라질은 개혁 어젠다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으며 현재 정부 경제팀이 가장 우선하는 것은 연금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도 각료들에게 연금 개혁안의 연방의회 통과를 위해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브라질 정부는 재정균형을 위해 고강도 긴축과 함께 연금·노동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법 개정안은 지난 3월 연방하원에 이어 7월 중순 연방상원을 통과했다.

연금 개혁안은 연방하원에 제출된 이후 정치적 위기가 가중하면서 그동안 심의·표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1천390억 헤알)와 내년(1천290억 헤알) 재정적자 추정치를 1천590억 헤알(약 56조7천600억 원)로 높이기로 했다.

2019년에는 1천390억 헤알, 2020년에는 650억 헤알 수준으로 재정적자가 줄어들고 2021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주요 신흥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2013년 60.2%에서 2016년 78.3%로 높아졌고 올해는 8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에 9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공공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를 이유로 2015년 말부터 지난해 초 사이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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