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조셉 윤, 모르굴로프 러 외무차관과 한반도 문제 논의

입력 2017-09-13 00:30
방러 조셉 윤, 모르굴로프 러 외무차관과 한반도 문제 논의

"러측, 북핵 문제 정치·외교적 해결 강조"…러시아 중재 시도 일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모스크바를 방문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하고 한반도 문제를 협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내놓은 언론보도문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양측이 "북한의 또 다른 핵실험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2375호 채택 이후 조성된 동북아와 한반도 지역 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러시아 측은 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는 정치·외교적 수단으로밖에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동북아 지역 안보 확보를 위한 종합적 해결책 모색 노력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제안한 한반도 문제 해결 '로드맵'(단계적 문제 해결 구상) 이행이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전날 모스크바에 온 윤 대표는 이날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모르굴로프 차관과 회담했다.

양국 외무부의 한반도 문제 담당 최고 실무자인 두 인사의 만남은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북한의 6자 핵실험에 대한 제재 결의를 채택한 이후 이루어졌다.

윤 대표와 모르굴로프는 각각 북핵 6자회담 미국과 러시아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이달 초 윤 대표가 러시아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방문이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윤 대표 초청은 한반도 위기 중재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해석된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