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월 한중일 방문 추진…첫 아시아 순방"(종합2보)
양제츠-틸러슨 워싱턴서 회담…트럼프 방중일정 등 조율한 듯
내달 유엔총회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청와대 "논의 중"
(워싱턴·도쿄=연합뉴스) 신지홍 김정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NHK는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10일부터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맞춰 일본과 중국, 한국 첫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미일 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시기를 APEC 개최 전인 11월4∼6일로 조정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 일정을 쪼개 한중일을 들르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아시아 순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앞서 1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72차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유엔총회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참석하는 정상회담을 21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청와대도 이와 관련해 "뉴욕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중국 방문 때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12일 홍콩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방중 계획을 공개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이 사안에 밝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이날 워싱턴을 방문한 사실을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방문 일정 등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놨다.
양 국무위원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뿐 아니라 전날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신규 대북제재 이행 방안 등과 같은 북핵 대응책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이 성사된다면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이후 부쩍 높아진 국제사회의 긴장 속에서 대북제재를 위한 3국의 공조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서 역내 최대 안보 현안으로 떠오른 북핵 및 미사일 해법 마련과 무역갈등, 남중국해 문제 등 굵직굵직한 사안을 놓고 담판을 지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4월 미 플로리다 주 휴양지 마라라고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답방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도발 수위를 높여온 북한에 대해 최대 후원국인 중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까지 시사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중국 답방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11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과정에서 양국이 협력하면서 다시 연내 답방이 시야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지난 3일 6차 핵실험 이후 속전속결로 이번 결의안이 채택된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공조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 6일 45분 간에 걸친 전화통화를 하고난 이후 안보리 대북 결의안 초안의 기틀이 잡혔다고 전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번 결의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강력한 연대가 없었다면 채택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yna.co.kr,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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