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탑재 F-35C 스텔스기 실전 배치 준비 가속화
핵 항모 링컨에서 발진훈련 돌입, 내년에 IOC 선언
미 해군, 오는 2021년까지 F-35C 60대 운영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해군이 항공모함 탑재용 F-35C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의 실전 배치 준비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미 해군은 3일(현지시간)부터 핵 추진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CVN-72)을 중심으로 F-35C 전투기 이착륙훈련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링컨 함은 F-35C를 탑재한 첫 항모로 지정돼 운영된다.
F-35C는 공군과 해병대가 각각 운영 중인 F-35A와 F-35B형과 달리 아직 실전 배치되지 않은 상태다. 미 해군은 내년까지 실전 투입 태세 능력을 갖췄음을 확인하는 '초도작전능력'(IOC)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는 F-35C 훈련 교육 전문 부대인 미 해군 제101 타격기대대(VFA-101) 소속 전투기들이 참가, 항모 이착륙 등 발진훈련, 조종사와 착륙 유도 장교 등 관련 전문 요원 자격 확보 지원 등 다양한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미 해군은 밝혔다.
미 해군 합동타격기함대통합처(FIA)는 관련 훈련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링컨 함을 시작으로 항모 전단 소속 비행단들의 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배수량 10만4천t에 니미츠급 핵 항모로는 다섯 번째인 링컨 함은 길이 332m, 너비 78m, 최고 속도 56㎞인 슈퍼 항모다. 물에 잠기는 흘수선까지 포함하면 높이는 76ㆍ8m로 25층 고층빌딩보다 높다. 함재기들이 뜨고 내리는 비행갑판은 축구장 3배의 크기(1만8천210㎡)와 맞먹는다.
수병과 조종사 등 모두 4천680여 명이 탑승하는 링컨 함은 F/A-18기, EA-6Bㆍ E-2C 공중조기경보기, SH-60 대잠헬기 등 웬만한 중형 국가의 공군력을 능가하는 9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F-35C 배치로 항공전력이 크게 개선된다.
또 핵 추진 잠수함,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유도미사일 호위함, 지원함 등으로 구성된 호위전대와 지원전대도 거느린다.
링컨 함은 2013년 2월 국방부의 지시에 따라 핵연료 교체, 신형 장비 설치, 기존 장비 전체 분해 작업 등 '종합재정비'에 들어가면서 임무에서 제외됐다.
종합재정비는 항모의 운영 수명(50년)이 절반이 되면 거쳐야 하는 일종의 종합점검 작업 과정이다. 링컨 함은 이후 4년여간의 종합재정비작업을 마치고 5월 초 시험운항에 나섰다.
미 해군함대 전력사령부 항모사업부단장인 브라이언 안토니오 제독(준장)은 기자회견에서 링컨 함이 중요한 전투 시스템 현대화 작업을 거쳤다고 확인했다.
링컨 함은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 등에도 참가했으며, 2006년 3월 한미연합전시증원(RSOI)연습 기간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앞서 미 해군은 2015년 10월 핵 항모 아이젠하워(CVN-69)를 동원, F-35C의 첫 착륙훈련을 시작한 이후 이동목표에 대한 정밀유도폭탄 GBU-12 '페이브웨이' 운용시험 등 실전 투입에 필요한 다양한 시험을 했다.
미 해군은 오는 2021년까지 60대 이상의 F-35C를 실전 배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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