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출항'…씨월드고속훼리, 고려인 초청 제주도 여행선물

입력 2017-09-12 11:21
'아름다운 출항'…씨월드고속훼리, 고려인 초청 제주도 여행선물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이방인 아닌 이방인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고려인들이 꿈에 그리던 제주 바닷길에 오른다.

12일 여객선사 ㈜씨월드고속훼리에 따르면 고려인 대상 '사랑 실은 제주 드림 투어'가 오는 15일 출항한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마을에 사는 고려인들은 1박 2일간 에코랜드, 퍼시픽랜드, 주상절리 등 제주 명승지와 자연경관을 둘러본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국적을 가진 다양한 연령층의 고려인 260여명이 초청됐다.

상당수는 제주는 물론 바다조차 본 적이 없어 가족과 함께하는 제주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은 어렵게 사는 고려인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사비 5천여만원을 들여 추석을 앞두고 출항을 준비하도록 했다.

이 회장은 "외국에서는 이방인,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고려인들에게 작은 용기와 힘을 주고 싶은 마음에 제주 여행을 계획했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의 가치를 전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게 한국 사회 아니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매년 목포와 인근 지역에 사는 소년·소녀 가장과 시설 원생들을 위해서도 17년째 제주도 투어를 마련하고 있다.



사랑의 밥차, 연탄 나눔, 홀몸노인 생활용품 전달 등 봉사와 함께 새터민, 외국인 근로자, 범죄피해자 등을 위한 지원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2011년 연안여객 선사 최초로 크루즈형 대형 카페리 선박을 도입했으며 제주 기점 여객·화물 수송률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연안여객선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최우수 선사에 오르기도 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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