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당당' 부산지역 단체장 여성후보 누가 뛰나

입력 2017-09-12 11:03
'여풍당당' 부산지역 단체장 여성후보 누가 뛰나

각당 3∼5명 여성후보 띄우기…민주당 첫 여성 단체장 배출도 관심거리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내년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민심이 움직이는 추석을 앞두고 부산지역 단체장 선거에 나설 여성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탄생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 상승 속에 민주당에서 사상 첫 여성 기초단체장을 배출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1995년 제1회 민선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2014년 6·4 선거까지 6차례 실시된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에서 여성 단체장을 배출한 선거는 제3회(남구 전상수, 해운대 허옥경), 5회(중구 김은숙, 사상구 송숙희), 6회(″) 3차례에 그쳤다.

모두 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나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지금의 민주당은 지난 6번의 선거에서 단 한 명도 기초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12일 여야 부산시당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구·군 기초단체장을 중심으로 정당마다 4∼5명의 대표 여성 주자들을 내년 지방선거에 내세울 방침이다.

물론 이들은 당 공천심사에서 낙점을 받거나 경선을 통과해야 출마가 확정된다.

민주당에서는 정명희 부산시의원, 정미영·박인영 금정구의원, 김혜경 전 부산YWCA 사무총장, 박영미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등이 기초단체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부산시의회에서 유일한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약학을 전공한 정 의원은 전문 분야를 살려 의료·보건복지 관련 의정활동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전국을 뜨겁게 달군 '부산 소녀상' 문제와 관련해 소녀상 보호 조례를 발의해 한국당 일색의 시의회에서 통과시키는 저력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은 그는 최근 남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정구 의회 정미영, 박인영 의원은 기초의원 3선을 바탕으로 금정구청장 출마를 고려 중이다.

김 전 부산YWCA 사무총장은 5·9 대선 때 문재인 부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문 정부 탄생에 기여했다. 그는 수영구청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문재인 부산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은 영도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굳히고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선 송숙희 현 사상구청장을 비롯해 권혁란 신창요양병원장, 송순임 전 부산시의원, 한선심 전일의료재단 이사장, 황보승희 부산시의원 등이 기초단체장 후보로 거론된다.

송 사상구청장은 내년 선거에서 3선을 노린다. 권 신창요양벙원장은 중구청장 선거에, 한 전일의료재산 이사장은 수영구청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남구청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송 전 시의원은 이번에도 남구청장 선거에 도전할 예정이다.

황보승희 시의원은 그의 지역구인 영도에서 여성구청장이란 꿈을 향해 최근 빠른 행보를 보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추석 연휴 이후 여성 후보를 발굴해 전략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의당은 박주미 현 부산시당 위원장을 부산시장 후보로 내세우는 한편 황선희 현 부산시당 부위원장을 사하구청장 후보에, 김주영 현 부산진구 위원장을 부산진구청장 후보로 내세울 계획이다.

정의당은 대선 때 심상정 후보의 이미지 상승에 힘입어 추석 연휴 이후 출마를 희망하는 여성 후보자 군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선거에서는 각당 마다 간판급 대표 여성후보를 당선 가능한 지역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달리 그동안 여성후보 무덤 지역으로 알려진 부산에서 몇명의 여성 단체장을 배출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