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목 구타에 발톱 9개 뽑아…동거하던 가출 남매 감금 엽기 학대

입력 2017-09-12 10:48
수정 2017-09-12 14:51
각목 구타에 발톱 9개 뽑아…동거하던 가출 남매 감금 엽기 학대

부산 강서경찰 4명 구속 "한두차례 폭행하다 저항 않자 심해져"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가출한 남매를 2주간 감금하며 발톱을 뽑고 각목으로 내려치는 등 학대한 4명이 검거됐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공동상해, 특수상해 혐의로 홍모(24)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홍씨 등은 지난달 중순 A(25·여) 씨와 A씨의 동생 B(23)씨를 부산 연제구의 한 원룸 방안에서 2주간 감금하면서 공구를 이용해 남매의 발톱 9개를 뽑고 각목 등으로 전신을 구타하며 담뱃불로 몸을 지지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남매가 숙식비 등 260만 원을 내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홍 씨를 포함해 성인 남성 2명과 성인 여성 2명이다.

홍씨 등의 범행은 지난 8일 남동생 B씨가 "숨겨둔 돈이 있다. 가져와 갚겠다"며 기지를 발휘해 원룸을 빠져나가 신고하면서 들통났다.경찰은 홍씨를 검거한 뒤 나머지 3명도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남매와 홍씨 등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이전부터 알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남매가 지난달 중순 집에서 나가 살기로 하면서 홍씨 등과 함께 원룸에서 살았다.

처음에는 폭행이 한두 차례 이어지다가 이들 남매가 저항하지 않자 폭행 강도가 점점 심해졌고 나중에는 학대 수준에 다다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엽기적인 범행으로 홍씨 등의 범행 경위나 추가 범죄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사건은 이르면 13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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