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 담아"…작곡가 김형석, 文 대통령 헌정곡 제작
SNS에 '미스터 프레지던트' 악보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유명 작곡가 김형석(51)이 문재인 대통령 헌정곡을 제작한다.
김형석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문재인 대통령께 음악을 헌정해야겠다는 생각은 대통령 취임 이래 화제가 된 여러 기념식과 행사를 지켜보다가 결심하게 됐다"며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란 곡을 존경과 애정을 담아 대통령께 헌정한다고 악보를 공개했다.
김형석은 "우리 대통령의 입장과 퇴장,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는 민요부터 클래식까지 여러 음악이 쓰이고 있었다"며 "다양한 음악이 쓰인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을 상징하는 음악이 없다는 것은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곡을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의 경우 적어도 대통령이 입장하거나 퇴장할 때 만큼은 대통령을 상징하는 별도의 음악이 있어 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그 장면을 지켜보는 국민이 존경과 경외심을 갖고 행사의 품격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작곡한 '미스터 프레지던트'의 테마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그는 "첫 테마는 웅장함을 표현했다. 금관이 주를 이루며 (클래식 화성악법인) 믹솔리디아 모드(Mixolydian mode)와 4/4박자에 3연음의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며 "두 번째 테마는 목관과 스트링, 금관 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전체적으로 웅장함과 화려함, 섬세한 분위기를 통해 감동적인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각종 행사를 맡은 관현악단이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악보와 미디가이드를 공개했으며,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녹음해 관현악단이 없는 행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음원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녹음은 14일 진행된다.
그러나 그는 한 명의 작곡가이자 음악인으로서 곡을 지어 헌정할 뿐 이 곡의 사용 여부는 일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곡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 높은 곡인지, 그러한 용도로 활용될지는 모르겠다"면서 "이 곡에 대한 평가는 국민께서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 곡의 쓰임과 상관없이 대통령께 저의 곡을 헌정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석은 대중문화계에서 대표적인 문 대통령 지지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2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선거송 '사람이 웃는다'를 작곡하면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세월호 참사 피해자 추모곡 '그리움 만진다'와 추모 영상 제작에 참여하고, 프리허그 행사 때 연주를 하며 문 대통령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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