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이재웅·안철수 질책 수용…공직자로서 자중하겠다"(종합)

입력 2017-09-11 18:48
수정 2017-09-11 18:49
김상조 "이재웅·안철수 질책 수용…공직자로서 자중하겠다"(종합)

"아직 공직에 적응 못했다"…금융위 '나쁜짓'에 이어 두 번째 논란

이해진 전 의장 평가 번복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1일 다음 창업자 이재웅 씨의 '오만' 발언과 관련해 "정확하고 용기 있는 비판을 해주신데 감사드리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관련 시민단체와의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많은 분이 질책을 해주셨는데 겸허하게 수용하고 공직자로서 더욱 자중하겠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비판에 대해서도 "매서운 질책의 말씀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계속 귀한 조언의 말씀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시장 경쟁질서를 확립하고 경제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씨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네이버 이해진 전 의장이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김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사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썼다.

안 대표도 이날 "정치가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함과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라며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해진 전 의장에 대한 평가를 번복한 것이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도, 한국의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의 미래에 대해 우리 사회 전체가 숙고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다만 이런 숙고를 통해 생산적 결론을 내기 위해서 정부와 업계 모두 노력해야 공감대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스스로 자신의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공정위원장으로서, 공직자로서 언행을 좀 더 적절하게 했어야했다는 부분에 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아직에 공직에 잘 적응을 하지 못했다. 공직사회의 프로세스나 행동 방식에 대해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저의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분이 굉장히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위원회 업무 수행에 장애가 된다면 그 질책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직자로서 부적절했다며 한발 물러선 것은 지난 7월 '금융위 나쁜 짓' 발언 이후 두번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초 공정위가 잘못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는 취지를 설명하면서 "나쁜 짓은 금융위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많이 먹는 게 아닌가"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 직접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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