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출전 마다한 이정은·고진영, 상금 3억원 놓고 대결

입력 2017-09-12 05:05
에비앙 출전 마다한 이정은·고진영, 상금 3억원 놓고 대결

메이저급 상금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14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이정은(21)과 고진영(22)은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 출전 자격이 있지만 사양했다.

둘은 에비앙챔피언십과 같은 기간인 14일부터 17일까지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클럽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정은은 US여자오픈에서 5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당분간 국내 투어에 전념하겠다"며 에비앙챔피언십 원정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당장 LPGA투어에 진출할 게 아니라면 상금왕과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국내에서 1인자에 오르는 게 먼저라는 얘기다.

BMW 레이디스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KLPGA투어 대회에서 두번째로 총상금(12억원)이 많아 국내 1인자를 노리는 이정은이 놓칠 수 없다.

우승 상금 3억원은 한화클래식(3억5천만원) 다음으로 많다. 게다가 우승자에게는 1억원이 넘는 BMW6 승용차를 주기에 실제로는 우승 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진영은 작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당장 미국 무대로 진출할 생각이 없는 고진영은 "타이틀 방어에 욕심이 난다"면서 이 대회 2연패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반기 들어 주춤한 상금순위 2위 김지현(26)과 대상 포인트 2위 김해림(28)은 더는 밀리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김지현은 이정은에게 1억1천200만원 가량 뒤처졌고 김해림은 대상 포인트 163점이 모자란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이면 격차를 확 줄일 수 있다.

우승 상금 3억5천만원 짜리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우승으로 상금 3위, 대상 포인트 4위로 치고 올라온 오지현(21)과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의 나래를 편 장수연(23), 그리고 최근 두 차례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준우승 두번으로 우승이 머지않았음을 알린 장하나(25) 등도 우승 후보로 빼놓을 수 없다.

대회 코스가 종전 파72에서 파71로 바뀐 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쉬운 파5홀이던 3번홀이 길고 어려운 파4홀로 변신했다.

파71로 바뀌고도 전장은 작년 6천623야드에서 올해 6천512야드로 큰 차이가 없다. 그만큼 난도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최진하 KLPGA투어 경기위원장은 "작년보다 평균 2타가량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골프 대회에 양념처럼 등장하는 '드라이버블 파4홀'도 새로 등장한다. 13번홀(파4)는 1, 2라운드 땐 376야드지만 3, 4라운드 때는 267야드로 줄어든다.

최근 KLPGA투어 대회에서는 '드라이버블 파4홀'에서 드라이버 티샷 한 번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잡아낸 이글은 승부의 물길을 틀었다.

'무서운 10대' 최혜진은 두번이나 파4홀 이글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장수연도 10일 끝난 KL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번홀(파4·256야드)에서 잡아낸 이글이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됐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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