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룸, 투르드프랑스에 부엘타도 석권…22년만에 처음

입력 2017-09-11 14:25
프룸, 투르드프랑스에 부엘타도 석권…22년만에 처음

두 대회 같은 해 석권은 통산 3번째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영국의 사이클 황제 크리스 프룸(팀스카이)이 올해 '투르 드 프랑스'에 이어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도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랑스를 일주하는 투르 드 프랑스와 스페인을 일주하는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이탈리아 일주 '지로 디탈리아'와 함께 '그랜드 투어'로 꼽히는 세계 3대 도로사이클 대회다.

프룸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끝난 대회 21구간을 11위로 통과했지만, 최종합계 82시간 30분 2초를 기록하며 2위인 이탈리아의 빈센초 니발리(바레인-메리다)를 2분 15초 차이로 따돌리고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개인종합 우승자는 시상대에서 붉은 저지를 입는다.

프룸은 지난 7월에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을 거뒀다.

같은 해에 투르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동시에 우승한 선수는 프룸이 프랑스의 자크 앙케틸(1963년)과 베르나르 이노(1978년)를 이어 사상 세 번째다.

그러나 부엘타 아 에스파냐가 22년 전인 1995년 투르 드 프랑스 종료 이후로 개최 시기를 옮긴 이후로는 프룸이 처음으로 이 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준우승만 세 번(2011·2014·2016년) 했던 프룸은 영국인 최초로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투르 드 프랑스는 7월 말에 끝나고, 부엘타 아 에스파냐는 8월 중순에 시작한다. 프룸은 놀라운 체력 회복력을 보여주며 두 대회를 석권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룸은 "이번 레이스에서 기복이 있었지만 팀과 대중들 덕분에 도전에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 우승은 특별하다. 투르 드 프랑스와 부엘타 아 에스파냐가 한 달도 안 되는 간격으로 열린 이후로는 처음으로 두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선수로서 큰 도전이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한편, 스페인의 사이클 스타 알베르토 콘타도르는 이날 자신의 프로로서 마지막 레이스를 마쳤다.

콘타도르는 투르 드 프랑스 2승(2007·2009년), 부엘타 아 에스파냐 3승(2008·2012·2014년), 지로 디탈리아 2승(2008·2015년) 등 '그랜드 투어'에서 통산 7승을 달성한 화려한 경력을 남기고 이날 은퇴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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