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복합 리조트, 이달말 제주에 개장
(서귀포=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아시아 최대 규모로 제주 서귀포시에 조성되는 복합 리조트 '제주신화월드'의 테마파크 등 위락시설이 긴 준비 기간을 끝내고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으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홍콩 자본이 한화 2조원 이상 투입해 건립하고 있는 이 리조트의 성패가 주목받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JDC가 토지를 공급하고 투자를 유치해 조성 중인 제주신화월드의 놀이시설 '신화테마파크'가 이달 말 개장할 예정이다.
제주신화월드는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에 테마파크, 수영장 등을 갖춘 복합 리조트로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 251만여㎡ 부지에 홍콩 회사인 람정개발이 2조원 이상을 투입해 건설 중이다.
현재로썬 일부 숙박시설만 운영되고 있다. 전체 숙박시설 규모는 총 3천500실인데 콘도미니엄 342실이 올 4월 개장했다. 숙박시설은 올해 말까지는 1천300실까지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달 30일 4D 가상현실 체험관 등 최신 놀이시설을 갖춘 신화테마파크(28만㎡)가 개장하면 제주신화월드는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게 된다.
놀이시설의 외양 등은 세계의 신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라바' 등 국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어린이층을 집중 공략한다.
지난 7일 기자단이 방문한 테마파크 현장에서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놀이시설은 중국 자본의 영향 탓인지 노란색과 붉은색 등으로 도색돼 중국풍이 강했다.
그러나 기존 놀이공원에서는 보기 어려운 새로운 형태의 놀이기구가 많이 눈에 띄었다.
람정개발 관계자는 "놀이시설이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도 충분히 끌 만한 최신 시설이어서 최근 제주 방문이 늘어나는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단은 그중에서 4D 체험관을 직접 이용해봤다.
4D 체험관은 지름 20m의 큰 돔으로 만들어진 지붕에서 영상이 나오고 4D 기능 의자가 영상에 따라 진동하고 흔들리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성층권에서 자유 낙하하는 아찔한 순간에 이어 오색찬란한 수정 동굴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다가 어느새 허리케인에 휘말려 상공에 솟구친다. 좌석 앞에 놓인 바람구멍에서 연방 차가운 바람이 쉭쉭 뿜어져 나와 현장감을 더했다.
다음 달에는 람정개발이 한류 관광객을 겨냥해 엔터테인먼트사 YG와 합작한 편의시설인 YG타운(가칭)이 개장한다.
특히 카페와 락볼링장은 YG의 대표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직접 콘셉트 기획부터 세부 디자인까지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페인 GD카페는 지드래곤의 이름 이니셜인 'G'와 'D'를 겹친 모양을 형상화했다. 카페는 아직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이날 지드래곤이 직접 공사 현장을 살펴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람정개발 관계자는 "지드래곤은 GD카페 등의 세세한 내용을 직접 챙기면서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19년에는 영화 '트와일라이트', '헝거게임'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사 '라이언스게이트'가 자신의 영화 브랜드를 내세워 조성하는 테마파크인 '라이온스케이트 무비월드'(12만2천㎡)가 개장한다.
'유니버셜스튜디오'와 비슷하게 영화의 명장면을 소재로 한 놀이기구와 체험관으로 조성되는 이 테마파크는 라이온스게이트가 전세계에서 처음 도전하는 테마파크 사업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제주 최대 규모인 1만3천㎡ 크기의 워터파크도 내년 여름에 문을 연다.
람정개발은 제주신화월드가 2019년 완전 개장하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가 된다고 강조했다.
임택빈 람정개발 수석부사장은 "오랜 준비 기간 끝에 테마파크 1차 개장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제주신화월드는 제주에는 없었던 본격적인 복합 리조트 서비스를 제공해 제주의 활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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