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간당 116㎜ 물폭탄…도로 마비·차량 수십대 침수(종합3보)

입력 2017-09-11 10:39
수정 2017-09-11 11:34
부산 시간당 116㎜ 물폭탄…도로 마비·차량 수십대 침수(종합3보)

유·초·중·고교 재량 휴업…항공기 결항·회항 등 피해 속출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손형주 기자 = 11일 오전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부산에 시간당 최고 116㎜의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지는 바람에 시내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도로가 물바다가 돼 차량 수십 대가 침수한 탓에 운전자 등이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기상청은 11일 오전 6시 50분 부산에 발효된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격상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해 강풍 주의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오전 9시 30분 현재 부산에 197㎜의 비가 내린 가운데 지역별로 더 많은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강서구 가덕도에 223㎜가 내렸고 남구 대연동에도 202㎜가 쏟아졌다.

특히 영도구에는 오전 7시 33분께부터 1시간가량 116㎜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사하구와 남구에도 시간당 93㎜와 86㎜의 장대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이 때문에 오전 7시 강서구 지사과학산단로가 불어난 물로 교통이 통제됐고 10분 뒤 동래구 세병교와 연안교 아래 도로의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이어 사상구 사상구청 앞 교차로, 부산진구 서면 네오스포 앞 도로, 해운대구 벡스코 앞 올림픽대로 등 도로 7곳의 차량통행이 중단됐거나 일부 통제됐다.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던 차량 수십 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오전 7시 27분 연제구 거제동에서는 침수된 차량에 갇혀 있던 운전자 등 6명이 구조됐고 같은 시간 사하구 다대동 무지개공단에서는 차량이 불어난 물에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8시께는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노인정에 고립됐던 할머니 2명이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오전 9시에는 해운대구 중동에서 침수된 한 반지하 주택에서 여성 1명이 가까스로 구조됐고 비슷한 시간 영도구 동삼동의 한 맨션 1층에서는 안방까지 물이 들어온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오전 10시 20분까지 모두 143건의 구조요청 신고를 접수했고 출근 빗길 속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강풍과 집중호우로 오전 10시 현재 김해공항에서 항공기 11편이 결항했고 4편은 일본 후쿠오카 등지로 회항했으며 12편의 항공기가 지연 운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시교육청은 등굣길 사고 등을 우려해 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업하도록 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임시휴업 통보를 늦게 하고 학교 측이 학부모에게 뒤늦게 알리는 바람에 많은 학생들이 상황을 제대로 모른 채 등교했다가 귀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고등학교는 8시가 훨씬 넘어 임시휴업이 결정된 탓에 등교했던 학생들이 장대비를 맞으며 귀갓길에 올라야 했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50∼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handbrother@yna.co.kr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