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위헌결정에도 내달 독립투표 강행

입력 2017-09-11 10:25
수정 2017-09-11 11:03
스페인 카탈루냐 위헌결정에도 내달 독립투표 강행

국경일 맞아 분리독립 지지 대규모 시위 예정

중앙정부와 충돌 우려…투표시 경찰력 동원·자치권 몰수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에도 내달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인 카를레스 푸지데몬 주지사는 카탈루냐 국경일 전날인 이날 현지 TV 방송 연설에서 내달 1일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푸지데몬 주지사는 투표용지 제작, 투표소 설치, 선거 부처 구성 등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카탈루냐 독립 지지자들도 11일 카탈루냐 국경일인 '라 디아다'(La Diada)를 맞아 바르셀로나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날은 1714년 스페인 국왕 필리페 5세가 바르셀로나를 함락했을 당시 항전했던 카탈루냐인들을 기념하는 날로, 통상 각종 축제가 시내 곳곳에서 진행된다.

이번 집회 주최 단체 중 한 곳은 40만 명이 이날 거리 행진에 참여하겠다고 서명했으며, 카탈루냐 전역에서 시위자들을 태우고 바르셀로나로 오는 버스가 1천800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카탈루냐 주의회는 지난 6일 주민투표 실시 법안을 가결했으나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중앙정부가 이에 대해 제기한 위헌심판 청구를 받아들여 주민투표 실시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스페인 검찰은 푸지데몬 주지사를 비롯한 자치정부 인사들을 권력 남용 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을 밝혔다.

중앙정부는 경찰력을 동원해 주민투표를 막는 한편, 카탈루냐가 투표를 강행하면 최후의 수단으로 자치권 몰수까지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스페인 헌재도 중앙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 2월 카탈루냐 주의회의 주민투표 법안 표결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한 바 있다.

카탈루냐 사회 대다수는 독립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투표 실시를 지지하지만 독립 여부를 놓고는 분열 양상을 보여왔다.

카탈루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난 7월 여론조사에서는 분리독립 찬성이 41.1%, 반대가 49.9%였다. 다만 70% 정도는 주민투표 자체에는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주 한 여론조사에서는 주민투표가 실시되면 투표율 50% 가정시 찬성이 72%를 차지할 것이라는 집계도 나왔다.

스페인 동북부의 카탈루냐 주는 인구 750만 명으로 스페인 전체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다.

카탈루냐는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이래 문화·역사·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줄곧 분리독립을 요구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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