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막차 타자'…SK·LG·넥센 '서바이벌 경쟁'

입력 2017-09-11 09:37
'가을 막차 타자'…SK·LG·넥센 '서바이벌 경쟁'

SK·넥센 11경기-LG 18경기, 잔여 일정이 변수될 듯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가을야구 막차 티켓 한 장을 두고 피 말리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순위표엔 5위 SK 와이번스, 6위 LG 트윈스, 7위 넥센 히어로즈가 각각 0.5경기, 1경기 차로 붙어 있는 상황이다. 1.5게임 차에 3팀이 몰려 있다.

전문가들은 4위 롯데 자이언츠까지는 가을야구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남은 자리는 5위 하나다.

이 한 자리를 놓고 SK, LG, 넥센이 서바이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 넥센이 각각 11경기, LG가 18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서로 간의 맞대결도 없어 이제는 각자 앞만 보고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SK는 1위 KIA와 4경기, 2위 두산·4위 롯데와 각각 3경기, 7위 한화와 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 각각 4승 8패, 5승 8패로 열세인 KIA, 두산과 남은 11경기 중 7경기를 치러야 해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에이스 메릴 켈리가 KIA를 상대로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유독 약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인 스콧 다이아몬드도 KIA전에서는 평균자책점 13.50으로 미덥지 않았다.



넥센 역시 남은 일정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넥센은 3승 9패로 전 구단 중 상대 전적에서 가장 약했던 3위 NC와 4경기를 해야 한다.

현재 페이스도 좋지 않다. 넥센은 최근 5연패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9월 팀 평균자책점은 9위(6.27), 팀 타율은 최하위(0.235)다. 최원태, 하영민 등 선발투수의 이탈도 악재다.

다만 SK는 최근 타선에 다시 힘이 붙었다. 넥센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가을 DNA'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다 SK와 넥센 모두 다음 주부터는 휴식일이 넉넉해 정비를 취한 뒤에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반해 LG는 시즌 종료까지 거의 쉬지 않고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일단 이동 상 불편함은 크지 않다. 다른 팀들이 쉴 때 잔여 경기를 소화해야 하지만 대구-마산-광주로 이어지는, 이동 거리를 최소화한 일정이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8승 4패, 10승 2패로 앞선 삼성, kt와 각각 4경기를 남겼고, 6승 1무 6패로 호각인 롯데와 3경기다.

약팀과 많은 경기를 남겨놓지만 최근 하위권의 반란을 지켜보면 딱히 유리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양상문 LG 감독은 "사실 잔여 경기가 많으면 좋을 것은 없지만, 연승을 타면 게임 수가 많이 남은 게 장점일 수 있다"며 "띄엄띄엄 경기하면 1선발을 자주 낼 수 있지만, 만약에 에이스를 내고도 패하면 다음 경기까지 분위기 수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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