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동부서 콜레라 감염 확산…사망자 35명으로 늘어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최근 발생한 콜레라가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35명으로 늘었다.
북동부 보르노 주(州) 보건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 3일 21명이던 사망자 숫자가 금일 35명으로 불어났다'고 밝히고서 '현재 감염환자는 1천 283명'이라고 전했다
감염자와 사망자 대부분이 주도(州都) 마이두구리 외곽에 있는 무나 가라지 난민촌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AFP가 이날 보도했다.
무나 가라지 난민촌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위협을 피해 고향을 등진 2만여 명의 국내 난민이 머물고 있다.
총 775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한 이 난민촌에서 피난민들은 어설프게 만든 임시 가옥에 기거하며 구호 식량과 공동우물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다.
이곳은 열악한 배수시설 탓에 해마다 우기 때면 커다란 웅덩이에 물이 고여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의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앞서 보르노 주 정부 보건관리들은 지난 3일 마이두구리에서 186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틀 뒤에는 감염자 375명에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관계기관과 구호단체들이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콜레라는 기승을 부리며 마이두구리에서 동쪽으로 90Km 떨어진 디크와 타운으로 확산해 이곳 주민 438명이 감염됐다.
또한, 마이두구리 북동부 138Km 지점에 있는 몽구노 타운에서도 감염의심 환자들이 발생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성명은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2009년 이후 보코하람의 공격에 2만여 명이 숨지고 260만 명 이상이 고향을 잃은 가운데 마이두구리는 피난민의 대거 유입으로 인구가 8년 만에 두 배인 200만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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