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伊로마 성 크리소고노 성당에서 미사 집전
천주교 230주년 바티칸 박물관 특별전 일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한인 순례자 미사가 10일 오전(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유서 깊은 성 크리소고노 성당에서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추기경)의 주례로 열렸다.
이날 미사는 전날 바티칸 박물관에서 개막한 한국 천주교 230여년의 역사를 조명하는 유물 180여 점을 전시하는 특별전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한국 천주교회 230년 그리고 서울' 관람을 위해 모인 한인 순례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염 추기경은 2014년 추기경 임명 때부터 4세기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성당의 명의사제를 맡고 있다. 염 추기경이 이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 것은 2014년 10월 추기경 취임 미사 집전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날 미사에는 한국천주교 관계자를 비롯해 바티칸 특별전 개막식 참석 차 로마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유은혜 의원 등 국회의원, 로마 교민과 한국에서 온 순례자 등 약 300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로 이뤄진 레인보우어린이합창단이 전날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개막 미사에 이어 이날 미사에서도 성가를 불렀다.
염 추기경은 미사가 끝난 뒤 모인 신자들에게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오롯이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회가 여러 사람들의 헌신과 도움으로 바티칸 박물관에서 성공적으로 개막했다"며 "이번 행사가 한국 천주교가 전 세계 가톨릭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한국 천주교의 헌신과 순교, 희망의 역사를 보여주는 특별전 개막 현장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도 이곳에 와서 로마 시장을 만나 서울시가 교통 문제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소개해 성당에 모인 교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과 면담, 서울과 로마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한국 천주교 230년 바티칸 특별전은 오는 11월 17일까지 이어진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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