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정원 감독 "거제도 합숙 효과가 제대로 나왔다"
"윤용호, 박기동의 득점 의미 있어"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이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A매치 기간 소화한 거제도 전지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서정원 감독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긴 뒤 "염기훈과 김민우가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 거제도 전지훈련을 했는데, 당시 많은 선수가 연습경기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일련의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은 스트라이커 조나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골 가뭄에 시달렸다.
A매치 기간을 앞두고 치른 2경기에선 모두 패하며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서정원 감독은 A매치 기간 거제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팀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했는데, 당시 박기동, 윤용호 등 비주전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수원 선수들은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건국대와 경기에서 자신감을 찾았다. 당시 9골을 몰아넣으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서정원 감독은 전남과 경기에 전지훈련에서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박기동을 전방 공격수로, 윤용호를 미드필더로 선발 투입했다
두 선수는 전남전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서정원 감독은 "거제도 훈련 과정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실전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라면서 "이 점을 선수들에게 주지했고, 선수들이 믿음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이날 데뷔 골을 넣은 윤용호에 관해선 "계속 지켜봤던 선수다. 아직 부족하나 면이 있지만 좋은 기량을 갖췄기에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동에 대해선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위축됐던 모습을 털고 골을 넣었다"라며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대표팀에 차출됐다 돌아온 염기훈과 김민우의 활약상에 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염기훈이 (60-60클럽) 기록을 앞두고 있어 골을 넣길 바랐는데 약간 아쉽다"라면서 "김민우는 올 시즌 우리 팀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온 선수인데, 오늘 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우는 수비수인데도 상대 수비를 파괴하는 공격 가담능력이 상당하다"라며 "뒤에서부터 공간을 찾아 상대 수비를 뚫는 모습을 올 시즌 내내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박기동과 김민우가 경고를 받아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서정원 감독은 "많이 아쉽지만, 팀을 다시 다듬어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 감독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경기 초반에 쉽게 실점해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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