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장이근 "PGA 진출 위해 10월 중순 미국 갑니다"(종합)

입력 2017-09-10 20:05
'슈퍼 루키' 장이근 "PGA 진출 위해 10월 중순 미국 갑니다"(종합)

스크린골프 업체 후원 대회 우승 "형이 스크린골프 매장 해요"

부친 영향으로 골프 입문…4형제 가운데 세 명이 선수 '골프 가문'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나타난 '슈퍼 루키' 장이근(24)이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장이근은 10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6천938야드)에서 열린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28언더파와 260타는 올해로 창립 60주년인 KPGA 코리안투어 사상 72홀 최다 언더파와 최소 타수 기록이다.

종전에는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이형준의 26언더파 262타가 기록이었다.

장이근은 올해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고, 2007년 당시 '괴물'로 불린 김경태 이후 10년 만에 2승 이상을 달성한 신인이 됐다.

장이근은 올해 6월 한국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장이근은 지난해 1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합격, 아시안투어를 주 무대로 삼았다.

2014년 획득한 원아시아투어 시드 자격으로 한국오픈에 출전, 우승까지 차지한 장이근은 183㎝의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외모까지 겸비해 스타성까지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시즌 상금 4억7천19만원으로 4억24만원의 최진호(33)를 제치고 상금 1위에 오른 장이근은 "오늘 티샷이 좋지 않았지만 퍼트가 잘 돼 우승할 수 있었다"며 "14번 홀에서 8m 버디 퍼트에 성공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상 부문에서도 777점으로 317점의 김홍택(24)을 여유 있게 앞선 그는 "최저타수나 최다 언더파 기록에 대해 솔직히 생각은 있었지만 우승이 더 중요했다"며 "너무 많은 곳에 신경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7번 홀이 끝났을 때 3타 차로 앞서 있었던 그는 "마지막 홀 티샷을 하고 우승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며 "티샷만 잘하면 3타 차이라 내가 파만 해도 이긴다고 생각했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89.59야드로 투어에서 15위 안팎에 자리하고 있는 장이근은 "스윙 변화를 통해 거리가 늘었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특히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컸다"고 올해 좋은 성적의 비결을 설명했다.

올해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해 공동 44위의 성적을 낸 그는 "10월 31일 시작되는 PGA 웹닷컴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준비하기 위해 10월 중순 미국으로 갈 예정"이라며 "최종 목표인 PGA 투어 우승을 위해 일단 웹닷컴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스크린골프 업체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이근은 "형이 서울에서 스크린골프 매장을 한다"며 "가끔 형네 매장에서 연습하기도 하는데 어려운 코스를 선택하면 4언더파 정도 쳤다"고 스크린골프 연습이 이번 대회 우승에 도움이 됐다고도 전했다.

지난 6월 한국오픈에서 우승했을 당시에는 아버지 장오천 씨가 한국오픈 대회장인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 클럽 챔피언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이근을 골프 선수로 키워낸 아버지는 아들 넷 가운데 세 명을 골프 선수로 만들었다.

넷 가운데 막내인 장이근은 "둘째 형은 골프를 중간에 그만뒀고 셋째 형과 나는 프로 선수까지 됐다"고 설명했다.

아직 공식 후원사가 없는 그는 "올해 잘하면 좋은 스폰서가 생길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 신한동해오픈,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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