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청약열기 '후끈'…주말 견본주택 13만 인파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문을 연 주말 견본주택에는 13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10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들어설 개포시영 재건축 단지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의 견본주택에는 지난 8일 개관 이후 사흘간 1만5천여명이 다녀갔다.
서울 강남구는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대출에 제약이 큰 데다 삼성물산은 중도금 대출 알선 계획이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지만,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4천160만원에 책정돼 '개포 로또'라는 말이 나오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단지의 분양가가 지난해 개포지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현 시세와 비교하면 2억원가량 낮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분양 관계자는 "강남 지역뿐 아니라 용산, 마포, 양천 등의 거주자들도 고르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분양가도 예상보다 낮아지고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흥행을 예상하지만 208가구 중 전용 59㎡형 29가구를 제외하면 중대형(96~136㎡) 평형이어서 반포보다는 청약경쟁률이 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 구로구 항동 '한양 수자인 와이즈 파크' 견본주택에도 주말 사흘간 2만3천여명, 1만9천여명이 각각 다녀갔다.
면목동의 경우 지난 10년간 신규 공급이 1개 단지뿐이어서 새 아파트를 찾는 예비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분양 관계자는 "내년이면 지은 지 20년 이상 된 아파트가 60%를 넘는 등 면목동 아파트 노후화가 심해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통했다"며 "중소형 평형으로 가구당 6억원을 넘지 않는 등 저렴하게 나왔고 향후 인근 분양가가 상승하고 100% 가점제 등 청약 요건이 강화될 것을 감안해 더 많은 방문객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양 수자인 와이즈파크는 공공택지지구인 항동지구에 들어서는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저렴한 분양가로 관심을 끌었다.
GS건설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다산진건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오피스텔 주거복합단지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의 견본주택에는 8일 오픈 후 10일까지 주말 사흘간 3만5천여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속해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지만, 진건지구 내 마지막 민간 분양 물량인 데다 서울지하철 8호선 다산역(개통 예정)과 가까운 점 등으로 관심이 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8·2 대책 비조정대상 지역이어서 규제가 미적용되는 김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도 청약자들이 몰렸다. 김포는 청약통장 가입 뒤 1년이면 세대주, 2주택 여부 등과 관계 없이 1순위 지원이 가능하다.
호반건설이 경기 김포시에서 분양하는 '김포한강신도시 호반베르디움 6차' 견본주택에는 주말 사흘간 1만2천여명이 방문했다.
이 아파트는 김포한강신도시 중심인 장기지구의 마지막 분양이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 가격에 중도금(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공공택지여서 계약 후 1년 뒤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에 거주하는 30~40대 가족 단위 내방객이 주였고 인천, 일산 등에서 온 방문객도 많았다"며 "상담석에는 실수요자들의 청약 관련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GS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걸포3지구에 짓는 '한강메트로자이 2차' 견본주택에도 8~10일 사흘간 1만7천여명이 다녀갔다.
이 단지는 부동산 규제가 비적용되고 민간택지라 계약 후 6개월이면 전매가 가능한 데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관심을 끌었다.
GS건설 박희석 분양소장은 "김포는 탈서울 수요가 몰려 미분양 가구가 없는 데다 입주 마무리 단계인 4천79가구 대단지 '한강센트럴자이' 일부 타입은 5천만원 이상 웃돈이 붙어 거래될 만큼 인기"라며 "한강메트로자이 1차가 현재 전매 제한 기간인 만큼 1차 청약 탈락자, 탈서울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영이 경기도 평택시 용죽지구에서 분양하는 수직형 타운하우스(단독주택+아파트 결합) '평택 비전 지웰 테라스' 견본주택에도 주말 이틀간 1만5천여명이 방문했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